박해수 "'오징어 게임',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게 해준 작품"[★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2021.10.02 13:00
박해수 /사진제공=넷플릭스 박해수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해수(40)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글로벌한 인기와 득남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그에게 '오징어 게임'은 '내가 틀리지 않았다'라는 걸 알게 해준 감사한 작품이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지난달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국내는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내 '오늘의 TOP 10' 1위에 랭크되기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83개국에서 TOP 3를 유지하고 있다.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박해수는 "큰 호응과 관심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작품에 대한 저의 만족도가 있어서 그런지 더욱 감사하다.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알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제 이름이 있어서 좋다. 글로벌 인기를 예상하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적인 놀이였지만 작품을 볼 때 시나리오 안에서 인간이 공감할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고 느꼈다. 공감할 수 잇는 것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고, 봐주실 것 같았다. 또 재미도 있고 게임이라는 극단적인 소재도 있어서 잘 될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잘 될거라고 생각하지는 못 했다. 잘 되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박해수 /사진제공=넷플릭스 박해수 /사진제공=넷플릭스


박해수를 포함해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들의 인기도 글로벌 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해수는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해외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출연 배우들을 좋아해주셔서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있다. 만나고 있진 않지만, 서로 축하하고 감사하고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라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 글로벌 인기와 더불어 최근 박해수는 결혼 2년 만에 득남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앞서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해수가 최근 득남했다. 산모 아이는 건강하며 가족이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해수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득남 소식도 알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더 감사한 건 아기가 태어나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 축복을 받을 것"이라며 "인터뷰 오기 전에 아내에게 기사가 나갈테니 많은 축복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놓고 왔다"라며 웃었다.

박해수가 '오징어 게임'에 끌렸던 건 소재와 시나리오의 힘이었다. 그는 "캐릭터들이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심리 변화들이 흥미롭더라. 꼭 참여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박해수는 황동혁 감독의 광팬이었다. 박해수는 "황동혁 감독님을 만나보고 싶었다. 배우로서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전작들의 광팬이었다. 여러 방면으로 도전하는 감독님이기에 만나뵙고 싶었고, 같이 해보고 싶었다. 또 다시 만나고 싶고 계속해서 성장해 시나리오를 계속 받고 싶다"라며 웃었다.

박해수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푸른바다의 전설',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양자물리학', '사냥의 시간' 등 연극 무대에서 쌓아 올린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진하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선과 악을 넘나들며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던 그가 목숨이 걸린 게임 앞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대처하는 인물로 돌아왔다.

박해수 /사진제공=넷플릭스 박해수 /사진제공=넷플릭스


극중 박해수는 상우 역을 맡았다. 상우는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승승장구하다 잘못된 선택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아 게임에 참여하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상우를 통해 게임이 거듭될수록 숨겨져 있는 본성과 욕망을 드러내며, 작품 전체의 긴장감을 탄탄하게 유지했다.

박해수는 상우를 표현하기 위해 명문대생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상우는 기훈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고 질투심이 많다. 첫 번째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서 오는 스스로의 박탈감을 가지고 있다. (명문대생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느꼈던 건 경쟁 사회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박탈감이 있더라. 저 역시 갖고 있었다. 그런 부분을 끌어내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상우를 연기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다는 박해수다. 그는 "(주변에서) 진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사실 욕을 한 게 응원이다. 욕 먹으라고 만든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욕을 해서 너무 좋았다. 이런 인간상에 대해 욕을 해주는 건 좋은 거다. 조상우가 욕을 먹을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한 지점이 있다. 주변에서 많은 반응들이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욕을 더 많이 듣고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야차', 넷플릭스 '종이의 집 한국판', OCN 드라마 '키마이라'까지 쉴새 없이 일하고 있는 박해수다. 그는 소처럼 일해왔지만 정작 결과물이 보여진 건 '오징어 게임'이 오랜만이었다. 박해수는 "배우라는 직업은 관객, 시청자의 피드백이 없으면 힘들다. 피드백을 받았을 때 힘이 많이 된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고 반응들이 왔을 때 감사하더라. '잘하고 있다', '네가 하는 연기가 틀리지 않았다'라는 걸 알게 해줬다. 그래서 감사한 작품이다"라고 했다.

최고령 신인상 타이틀을 지닌 박해수는 "좋은 감독님, 좋은 작품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 '오징어 게임'이 시작이지만, 많은 작품을 찍고 있어서 저한테 열정을 갖게 되는 작품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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