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오스카 기자회견서 인종차별 일침.."브래드 피트 내 이름 연습 많이 한 듯"

전형화 기자  |  2021.04.26 13:04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윤여정이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최근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윤여정은 한국배우 최초로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건, '사요나라'(1957) 우메키 미요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윤여정은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여러 색깔이 있는 게 중요하다"며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여정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에서 번지고 있는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과 폭행에 대해 "두 아들이 아시아인 폭행 문제로 내가 오스카 참석하는 것을 걱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여정은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에 대해 "그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지 않았다. (이름을 제대로 말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재치있게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햇다. 이날 윤여정은 수상한 뒤 "브래드 피트를 이제야 만났다"며 "우리가 영화 찍는 동안 어디에 있었냐"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미나리'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것을 재치있게 이야기한 것이다.

이어 윤여정은 수상소감에서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은 많은 분들은 제 이름을 '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 데 여러분들은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기자간담회에서 만일 브래드 피트와 영화를 찍는다며 어떤 장르를 택하겠냐는 질문을 받자 "나는 영어도 안 되고 나이도 너무 많아서 그런 일은 꿈꾸지도 않는다"며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 답변할 게 없다"고 말해 다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윤여정은 "오늘밤 저는 다른 후보들보다 운이 너무 좋았다"며 "이것이 한국배우에 대한 미국의 환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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