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만난 윤여정 "오스카 조연상, 아들들 잔소리와 운이 좋아서" [전문]

강민경 기자  |  2021.04.26 11:09
윤여정 /AFPBBNews=뉴스1 윤여정 /AFPBBNews=뉴스1


배우 윤여정이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뜻깊은 수상 소감을 남겼다.

26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 돌비극장에서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TV조선을 통해 생중계 됐다.

이날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트로피를 두고 경합했다. 발표 결과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자가 됐다. 또한 우메키 마요시에 이어 64년 만의 아시아계 배우의 수상이다.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를 드디어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저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에 계셨냐"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브래드 피트는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의 제작자였다.

윤여정 /AFPBBNews=뉴스1 윤여정 /AFPBBNews=뉴스1


그는 "정말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다. 아시다 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의 많은 분들이 제 이름 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데, 여러분들은 모두 용서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서양 TV프로그램을 많이 봤다. TV를 보면서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아카데미에 감사하고, 저에게 표 던져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미나리' 가족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정이삭 감독은 우리의 선장이자 또 저의 감독이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다.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는다.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배우와 경쟁하겠나. 글렌 클로즈의 훌륭한 연기를 많이 봐왔다. 다섯 명의 후보들이 다 다른 역할을 영화에서 해냈다.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 제가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미국 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환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고, 감사하다. 두 아들에게도 감사하다. 두 아들이 저한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이 모든 건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이고,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여정은 "저의 첫 감독님인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첫 영화를 함께 만들었는데,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저의 수상을 기뻐해주셧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윤여정 수상 소감 전문

브래드 피트를 드디어 만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저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에 계셨냐. 정말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다.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의 많은 분들이 제 이름 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데, 여러분들은 모두 용서해드리겠다.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서양 TV프로그램을 많이 봤다. TV를 보면서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아카데미에 감사하고, 저에게 표 던져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미나리' 가족에게도 감사하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조차 없었을 것이다. 정이삭 감독은 우리의 선장이자 또 저의 감독이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감사드릴 분이 너무 많다.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는다.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배우와 경쟁하겠나. 글렌 클로즈의 훌륭한 연기를 많이 봐왔다. 다섯 명의 후보들이 다 다른 역할을 영화에서 해냈다.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 제가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

미국 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환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것 같고, 감사하다. 두 아들에게도 감사하다. 두 아들이 저한테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다. 그래서 감사하다. 이 모든 건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이고,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

저의 첫 감독님인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첫 영화를 함께 만들었는데,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저의 수상을 기뻐해주셧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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