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했던 모리뉴 경질 타이밍, 토트넘 무관 기간 늘렸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04.26 11:10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선택은 무관 기간을 늘렸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카라바오컵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전에서 후반 37분 아이메릭 라포르테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2008년 이후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토트넘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 맨시티의 우승을 점치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맨시티가 앞섰고 변수를 일으킬만한 벤치 무게감도 달랐다.

감독 경험이 없는 부임 6일 차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이 넘기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라는 산은 너무 높았다.

메이슨 감독 대행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해리 케인을 내세웠고 지오바니 로 셀로, 해리 윙크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라는 중원 조합을 택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밀렸다. 후반전 들어 가레스 베일, 델레 알리 등을 투입했지만 묘수는 아니었다. 결국 슈팅 수 ‘2vs21’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듯 시종일관 공세에 시달린 끝에 패했다.



메이슨 감독 대행을 향한 비판은 부당하고 당연히 없을 것이다. 다만 컵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조세 모리뉴 감독을 경질한 구단의 선택은 평가 받아야 한다.

영국 매체 ‘아이리시 이그재미너’도 “모리뉴 감독 경질 결정이 떠오를 토트넘이다”라며 경질 결정이 악수가 됐다고 말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전진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지난 2년의 선택은 짚어봐야 한다.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경질 선택을 포함해서 말이다”라며 반복된 실수를 말했다.

모리뉴 감독은 4개 리그 팀에서 15차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중 우승에 실패한 건 단 3차례뿐이다. 특히 리그컵에선 4차례 모두 우승했다.



모리뉴 감독이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란 이야기가 아니다. 경질 시기가 애매모호했다. 토트넘은 19일 경질 발표를 했다. 17일 에버턴전 직후도 아니었고 리그컵 결승을 겨우 일주일 앞둔 시기였다.

시기에서 오는 명분도 부족했고 후임 감독에게 부담감만 짊어줬다. 트로피를 위해 선임한 모리뉴 감독이었다면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성적이 문제였다면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탈락 직후나 이달 초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결정을 했어야 했다. 결국 6년만에 오른 리그컵 결승전 무대를 이도저도 아니게 소모한 모양새가 됐다.

‘아이리시 이그재미너’는 이런 통계를 언급하며 “토트넘은 트로피 획득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모리뉴 감독을 데려왔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까지 기다리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일주일을 참지 못한 토트넘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