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타 치자 동료들 환호' 쑥스러운 추신수 "이상하지만, 기분 좋았다"

부산=심혜진 기자  |  2021.03.23 00:03
추신수./사진=뉴스1 추신수./사진=뉴스1
추신수(39·SSG)가 한국 무대 첫 안타를 때려낸 뒤 팀 동료들의 뜨거운 환호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 선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1일 창원 NC전에서 첫 실전(3타수 무안타)을 치른 추신수는 6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2-2로 맞선 5회 무사 1루에서 김건국을 상대한 추신수는 2구째 공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려 우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1루를 발은 추신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았다. 이날도 세 타석을 소화할 예정이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쳐 마음의 짐은 조금 덜 수 있었다. 이후 고명준의 병살타 때 포스아웃 돼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추신수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SSG 벤치에서는 뜨거운 함성이 터져 나왔다. 1회초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제이미 로맥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들어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흡사 첫 안타와 첫 득점을 하고 돌아오는 신인에게 하는 선배들의 축하인사 같았다.

경기 후 만난 추신수는 자신을 반겨준 팀 동료들의 반응에 쑥스러움을 나타내면서도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그는 "내 경력에 포볼도 많이 나가고 안타도 많이 쳐봤는데, 정식 경기도 아닌 시범경기에서 볼넷과 안타를 치고 환호를 받아 이상했다"며 "아무래도 처음이라는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기분은 좋았다"고 웃었다.

첫 안타에 대해서는 "시즌 준비하는 스프링트레이닝 때 친 안타 하나일 뿐이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반성도 이어졌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는데, 이를 두고 자신의 잘못이라고 한 것이다. 볼카운트 2-2에서 롯데 선발 노경은이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다고 판단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려 했다. 주심은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고, 멋쩍은 웃음과 함께 다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추신수는 "나는 솔직히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차트를 보니 스트라이크를 불러도 되고, 볼을 불러도 되는 공이었다"면서 "원래는 일찍 판단하면 안 된다. 100%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것이다. 그건 내가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추신수에 따르면 현재 페이스가 굉장히 빠르다고 한다. 그는 "지금 시점이라면 원래 라이브 배팅할 때다. 그런데 실전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 배팅 때는 전혀 스윙하지도 않고 지켜본다. 하지만 시합이 사실 얼마 안 남았다. 미국에서는 스프링 트레이닝 게임이 25~27경기라 이 시간 동안 뭔가 나름대로의 루틴이 있는데 그런 것을 배제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단순하게 상대 투수 공, 타이밍, 스트라이크존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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