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기 중인 추신수, 인사하기 위해 찾아온 후배가 있다 '훈훈'

창원=심혜진 기자  |  2021.03.21 20:00
경기 종료 후  SSG 추신수(오른쪽)와 NC 나성범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경기 종료 후 SSG 추신수(오른쪽)와 NC 나성범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추신수(39·SSG)의 KBO리그 첫 경기가 끝난 뒤, 그를 찾아온 선수가 있었다. 바로 나성범(32·NC)이다. 자신의 롤모델인 추신수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나성범은 어린 시절부터 추신수를 롤모델로 삼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워왔다. 특히 이 둘은 공통점이 많다. 같은 좌투좌타 외야수인데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점이 같다.

그래서 나성범에게는 추신수가 큰 존재다. 공통점이 많은 만큼 배울 점도 많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지난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지만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추신수가 KBO리그에 오면서 함께 뛸 수 있게 됐다. 나성범으로서는 분명 감회가 남다를 터.

지난 20일 예정됐던 SSG-NC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취소된 뒤 추신수와 나성범은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이를 통해 나성범도 추신수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추신수는 "일상생활 이야기도 하고, 야구 이야기도 했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미국에 진출하려고 했는데 안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성범이 나의 팬이라고 이야기해줬는데, 나 또한 나성범의 팬이라고 했다. 인성도 좋고, 마음가짐이 좋다"며 "내가 선배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성범을 보며 나의 어릴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매일 잘하고 싶어하고, 오늘 잘해도 내일 더 잘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날 나성범은 우익수 자리에서 추신수가 타석에 서 있는 모습을 봤다. 추신수는 세 타석에 들어섰고, 2번의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다. 나성범은 안타-볼넷-삼진을 기록하며 2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다. 잠시 대기하던 추신수에게 반팔 차림의 나성범이 찾아왔다. 웃으며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눈 뒤 나성범은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추신수는 NC 더그아웃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선후배간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한 장면이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첫 경기부터 좋은 타석이나 좋은 타구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조금씩 나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굉장히 만족한다. 파슨스 선수가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인데 첫 경기부터 그런 선수를 상대했다는 것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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