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미국 국가만 들었는데" 애국가에 만감 교차한 추신수, 뭉클한 고백

심혜진 기자  |  2021.03.22 05:05
경기 전 국민의례하는 추신수(가운데)./사진=뉴스1 경기 전 국민의례하는 추신수(가운데)./사진=뉴스1
추신수(39·SSG)가 KBO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훈련을 하면서도 많은 감정이 교차했는데, 실전에 들어가니 또 다른 감정을 느낀 듯하다.


추신수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1회와 3회에는 삼진을 당했고, 5회에는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확실히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타이밍이 많이 늦었다. 이는 본인도 예상했던 바.

경기 전 최대한 공을 많이 보겠다고 했지만 10개의 공을 보는데 그쳤다. 상대 투수가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것도 있었고, 같은 구종이 들어오면 지체없이 칠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많은 공을 보지 않았다.

추신수는 예상보다 더 좋았다고 자평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부터 좋은 타석이나 좋은 타구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조금씩 나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굉장히 만족한다. 파슨스가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인데 첫 경기부터 그런 선수를 상대했다는 것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20일 경기가 우천취소되기 전 만난 추신수는 한국말로 동료들과 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과 하루 세끼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것에 감동을 표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국 선수들과 경기하고, 경기 전 국민의례에서 애국가를 듣는 것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추신수는 헬멧을 가슴에 대고 눈을 감은 뒤 국민의례에 나섰다.

추신수는 "한국선수와 경기를 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있었다. 애국가를 들으면서도 경기를 준비하는 상황이 특별하더라"면서 "미국에서 20년 동안 미국 국가만 들었기 때문에 국제대회(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가 아니면 애국가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순간 '국제 대회에 왔나'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애국가를 들으면서 이제 진짜 한국에서 야구를 시작하는구나, 출발점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데뷔전은 치렀다. 이제 추신수는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2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고향 그리고 친구 이대호와의 맞대결이 예고됐다. 여러모로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다.

21일 NC와의 시범경기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며 미소짓고 있다./사진=뉴스1 21일 NC와의 시범경기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며 미소짓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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