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피해자 주장이 다르다" KBO 4번째 학폭 의혹, 구단은 한숨만

김동영 기자  |  2021.03.10 21:20
잠실구장 전경.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김동영 기자 잠실구장 전경.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김동영 기자
KBO 리그 선수들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여러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된 상황. 문제는 '입증'이다. 중간에 낀 구단만 답답한 상황이다.


지난 9일 한 수도권 구단의 A선수에게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이가 나왔다. KBO리그에선 한화와 두산, LG 선수에 이어 네 번째다.

일단 해당 구단은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달 24일 피해자로부터 사실을 접수했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를 통보했다. 선수 진술과 피해자의 주장에 차이가 있다. 사실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 두산, LG 또한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온 후 정확한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선수와 면담을 진행하고, 피해 주장 당사자를 만나기도 했다. 결론은 '판단 유보'였다.

선수는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한화의 B선수와 LG의 C선수는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섰다. "학폭은 없었으며,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구단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지켜보는 것뿐이다. 바쁘게 움직이고는 있는데 피해 주장 당사자의 말이 맞는지, 선수의 말이 맞는지 확인이 어렵다.

NC가 2021년 1차 지명 신인으로 택했다 철회한 김유성의 경우와 또 다르다. 김유성은 학교폭력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고, 법적 처분도 받았다.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다.

구단으로서는 법정 다툼 결과가 나온 후에야 무언가 할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계속 조사는 하고 있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과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의 말이 다르다. 우리도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더 조사를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 현재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도 상황은 같다.

사실 구단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입단도 하기 전, 학생 시절 일어난 일이다. 애초에 검증하지 못한 구단 탓으로 전부 돌리는 것도 무리가 있다. 그러나 학폭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다. 그래서 더 신중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갑갑함만 쌓인다.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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