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인태 "수빈이 형 FA로 나갔어도 난 백업... 대타 1번부터"

김동영 기자  |  2021.02.19 14:50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 /사진=김동영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 /사진=김동영 기자
"(정)수빈이 형이 나갔다고 제 자리가 생겼을까요?"


두산 베어스 김인태(27)가 묵묵하게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주전은 아니다. 정수빈(31)이 FA로 다른 팀으로 갔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는 "내 할 일을 한다"는 생각이다.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김인태는 "좋은 선수가 좋은 팀에 남는 것은 당연하다. 수빈이 형이 다른 팀으로 갔다고 해서 내게 자리가 온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잘해야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천인북일고 출신의 김인태는 지난 2013년 두산에 입단했다. 1군에는 경찰 야구단에 다녀온 이후인 2016년부터 모습을 보였다. 2020년까지 5년간 1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3, 6홈런 37타점을 기록중이다.

주전은 아니다. 그래도 2020시즌 77경기에 나서며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대타로 나서 결승 적시타를 때려 영웅이 되기도 했다.

2021년에도 김인태의 보직은 주전보다는 백업이 될 전망이다. 김재환(33)-정수빈(31)-박건우(31)가 있는 외야가 탄탄하다. 당장은 김인태가 이들을 제치기 어렵다.

기회가 올 뻔도 했다. 정수빈이 FA 자격을 얻은 것. 그러나 두산과 6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김인태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도 했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김인태는 "솔직히 나는 백업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백업 중에서도 1번으로, 중요할 때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네 번째 외야수이자, 대타 1번으로 자리를 잡고 싶다. 이게 돼야 주전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짚었다.

이어 "형들도 백업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후 주전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래 준비했다. 나도 보면서 느낀다. 희망을 잃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김)재환이 형, (박)건우 형도 '꾸준히 준비하라'고 하신다.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다. "내가 기회를 못 받은 것이 아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는데 내가 살리지 못했다.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작년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내가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작년에 실패한 것이 많았다. 비시즌 때 생각을 많이 했고,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몸도 착실하게 만들었다. 3kg 정도 살도 빠졌더라. 올해 정말 좋은 모습 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무리 주전이 강해도 주전만으로 144경기를 다 치를 수는 없다. 뒤를 받쳐줄 선수가 필요하다. 김인태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대타 1번'과 '제4의 외야수'로 자리를 완전히 잡으면 두산도 더 강해진다. 나아가 주전도 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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