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인수에 '前 SK맨' 정우람 "마음 안 좋았지만... 전통 만들어가길" [★거제]

거제=김우종 기자  |  2021.02.01 16:11
정우람이 1일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정우람이 1일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지금이야 '이글스의 수호신'이지만, 과거엔 SK 하얀 유니폼도 꽤 잘 어울렸던 그였다. 정우람(36)이 SK 와이번스가 이마트로 인수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감회를 밝혔다.


경상남도 거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은 새벽부터 거제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실내 훈련으로 대체했다.

정우람은 숙소인 한화 거제 벨버디어에서 취재진과 만나 "수베로 감독과 전날(1월 31일) 미팅에서 처음 뵀다. 열정이 많으신 분이라 기대가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베테랑이 해야 할 역할을 강조하셨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고참의 역할이 있다. 후배들이 잘 성장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셨다. 어린 선수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빨리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느덧 한화 투수조의 최고참이 된 정우람이다. 그는 "하루 아침에 선배가 된 게 아니다. 한화에 온 뒤로 역할을 계속 해왔다. 어느덧 제 위로 선배가 많이 없어졌다"며 "무엇보다 야구로, 좋은 플레이로 계속 어필을 해야 한다. 후배들이 저를 보고 본받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우람은 2004년 SK 지명(2차 2라운드 11순위)을 받아 입단한 뒤 2015년까지 와이번스 맨으로 활약했다. SK에서 뛰는 12시즌 동안 600경기에 출장해 37승 21패 62세이브 128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2015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어 2019 시즌 종료 후 다시 한화와 4년 총액 3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8년엔 35세이브를 올리며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도 따냈다.

비록 지금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SK 와이번스가 없었다면 그의 성장도 없었을 터다. 그런 SK 와이번스가 신세계로 인수되면서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정우람은 이에 대해 "제가 오래 있었던 팀이다. 또 추억들이 있기 때문에 마음은 그(인수 소식 발표) 당시엔 안 좋았다. 묻히고 없어지는 것 같아 많이 아쉽기도 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더 좋은 조건으로 신세계 그룹에서 인수했으니 (SK) 선수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더라. 지나간 거에 연연하기보다는 신세계로서 계속 좋은 모습과 전통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한화 거제 벨버디어 실내 훈련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정우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거제 벨버디어 실내 훈련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정우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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