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로는 2014년 딱 15이닝만 뛴 김하성, 타구 속도 빠른 메이저리그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한동훈 기자  |  2020.12.30 18:56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 모습.  /사진=OSEN 김하성의 유격수 수비 모습. /사진=OSEN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하성(25)을 2루수로 쓸 모양이다. 헌데 김하성은 KBO리그 7시즌 동안 2루 수비를 단 15이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영입전서 전면적으로 드러난 팀은 아니었다. 김하성의 주포지션인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 이미 확고한 주전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5년 계약을 안겼다. 유격수나 3루수 백업이 아닌 다른 포지션 주전으로 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력한 자리는 2루수다. 미국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김하성이 2루수로 시작하면서 제이크 크로넨워스(26)는 외야로 이동할 것"이라 관측했다.

크로넨워스는 올해 신인이다. 타율 0.285, 출루율 0.354, 장타율 0.477, OPS(출루율+장타율) 0.831에 4홈런을 때렸다. 김하성은 타석에서 최소한 크로넨워스만큼 치면서 2루에서도 준수한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궁금한 점은 수비다. 김하성은 KBO리그 데뷔 시즌인 2014년을 빼곤 2루 수비를 본 적이 없다. 2014년 2루수로 6경기서 딱 15이닝을 뛰었을 뿐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오로지 유격수로만 나왔다. 2018년부터 3루수 출전 비중을 차츰 늘렸다. KBO리그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메이저리그에서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일단 유격수는 내야에서 가장 어려운 자리다. KBO리그 명유격수 출신인 류중일 전 LG 감독은 "유격수 수비를 할 줄 알면 2루와 3루는 쉽다"고 말했다. 재능 있는 내야수 중 범위가 좁으면 3루, 어깨가 약하면 2루로 간다. 즉 유격수는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모두 갖췄으니 2루나 3루 어딜 가도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다.

리그를 대표했던 유격수 삼성 김상수(30)나 KIA 김선빈(31)의 사례를 봐도 그렇다. 김상수는 2009년 데뷔해 2018년까지 2루수로 1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2019년 2루수로 변신해 무리 없이 안착했다. 김선빈도 올해부터 2루수로 보직을 변경해 안정된 수비를 뽐냈다.

다만 개인 차이에 따라 자리가 어색할 수 있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겼던 A 선수는 "송구 각도가 유격수는 정면을 보고 던지는데 2루수에서는 방향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이 부분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김하성이 적응만 잘 한다면 타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한국보다 타구 속도가 훨씬 빨라 체력 소모가 크다. 투구 스피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수비 부담을 안으면 타석에서까지 이중고가 우려된다.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는 김하성에게는 2루 수비가 편할 수 있다.

김하성. /사진=뉴스1 김하성.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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