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철인왕후'→배성우·홍진영 논란②[2020 방송가 결산-사건사고]

[★리포트]

한해선 기자  |  2020.12.25 09:30
2020년에도 어김없이 드라마, 예능 전반에서 사건사고가 터졌다. 프로그램 장면 자체의 자극성 논란, 역사왜곡 논란이 있었으며 출연자의 개인 문제에 따른 하차 여파가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호평 받던 인기 프로그램의 그림자가 시청자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사진=SBS, TV조선, tvN /사진=SBS, TV조선, tvN


◆ '펜트하우스'·'철인왕후'·'아내의 맛' 프로그램 논란

시청률과 화제성을 압도적으로 끌어올린 프로그램이 MSG 과다 첨가로 부작용을 맞았다. 피끓는 입시 전쟁과 상류사회의 더러운 민낯을 그린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김순옥 작가의 막장과 반전의 필력이 절정에 달하며 압도적인 시청률 23.7%를 기록했다. 그러나 극 초반 집단 따돌림과 불륜 장면이 지나치게 높은 수위로 묘사됐다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해당 장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시청자 민원이 폭주했고, '펜트하우스'는 방심위로부터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주의'를 받았다.

TV조선 예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은 시청률 10.7%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던 중, 미성년자 출연자인 가수 정동원에 대한 '성희롱 논란'을 겪었다. '아내의 맛'에선 정동원이 변성기 검사를 받는 과정을 보여주며 의사가 정동원에게 2차 성징과 관련해 음모 발생 여부 등을 묻는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 방심위는 '아내의 맛'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내렸다.

10.4%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철인왕후'는 방영 전 원작 '태자비승직기' 작가가 전작 '화친공주'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 국내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윤성식PD는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하지만 현대 남성의 영혼이 왕후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철인왕후'는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로 표현한 장면, '신정왕후' 조씨가 미신에 빠져있는 인물로 그린 장면이 문제 제기됐다. 풍양 조씨 종친회는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고, 방심위에 역사 왜곡 문제 제기로 1000여 건의 민원이 쏟아졌다.

배우 배성우, 만화가 기안84, 가수 홍진영 /사진=스타뉴스 배우 배성우, 만화가 기안84, 가수 홍진영 /사진=스타뉴스


◆ 배성우·기안84·홍진영 출연자 논란

출연자 개인 논란이 프로그램에 민폐를 끼친 경우도 꽤 있었다. 배우 배성우는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출연 도중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빛의 속도로 하차 수순을 밟았다. 배성우는 권상우와 투톱으로 드라마의 3분의 2 이상 얼굴을 비춘 바. 배성우의 빈자리를 같은 소속사 배우 이정재가 메운단 말이 나왔지만, 제작진은 "16회까지 배성우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고 17회부터 20회 종영시까지 정우성 배우가 '박삼수' 캐릭터로 분해 극을 이끌어간다"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날아라 개천용'은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내년 1월 초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전부터 웹툰 속 인종차별 논란, 장애인 희화화 논란, 방송 태도 논란 등에 휩싸였던 만화가 기안84는 올해 '여혐 논란'까지 불거져 대중의 분노를 샀다. 그가 그린 웹툰 '복학왕'의 특정 장면에서 여성 혐오성 장면이 그려졌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된 것. 기안84가 지인을 술집 장면에 그리며 능욕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고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름이 올랐다. 하차 요구가 잇따르자 기안84는 3주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하지 않다가 한 달 만에 복귀해 "멤버나 시청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가수 홍진영은 2009년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고 조선대학교 무역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뒤늦게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홍진영은 논문 표절률 74%에 대해 초반에 강력 부인하다가 조선대가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됐다고 잠정 결론 내리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와 함께 그는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 등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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