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vs스포츠★, 예능 점령한 만능 엔터테이너②[2020 방송가 결산-예능]

[★리포트]

윤성열 기자  |  2020.12.24 09:32
임영웅(왼쪽위부터 시계뱡향), 송가인, 김호중, 김연자, 김희재, 남진, 장윤정, 설운도, 장민호, 영탁 /사진=스타뉴스 임영웅(왼쪽위부터 시계뱡향), 송가인, 김호중, 김연자, 김희재, 남진, 장윤정, 설운도, 장민호, 영탁 /사진=스타뉴스


작금의 예능가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대세'다. 정통 코미디에서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 중심으로 예능 판도가 바뀌면서 전문 예능인과 비(非) 예능인으로 나뉘던 경계는 이제 거의 허물어졌다. 특히 올해는 21년간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그 빈자리를 인기 트로트 스타들과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스포츠인들이 메웠다. 올 한해 전문 예능인 못지 않게 풍성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만능 엔터테이너들을 꼽아봤다.

◆'미스터트롯'으로 시작된 트로트 예능 열풍..임영웅·영탁 등 활짝 핀 '예능꽃'

2020년은 트로트 전성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흥행 이후 KBS 2TV '트롯 전국체전', MBC '트로트의 민족', SBS '트롯신이 떴다', MBN '보이스트롯' 등 수많은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져나왔다. 덩달아 트로트 가수들도 각종 예능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 열풍의 중심에는 단연 '미스터트롯' 톱7이라 부르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있었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들은 MBC '라디오스타', JTBC '아는 형님', '뭉쳐야 찬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 투어는 무기한 연기됐지만, 이들이 고정 출연한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은 시청률 재미를 톡톡히 봤다.

남진과 김연자, 주현미, 설운도 등 왕년의 스타들도 트로트 호황기의 수혜를 누렸다. 이들은 '트롯신이 떴다'를 비롯해 우후죽순 생겨난 각종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송가인과 정미애, 나태주, 류지광, 신인선, 김수찬, 남승민 등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발굴한 다른 트로트 스타들도 꾸준히 예능에서 활약했다.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장윤정은 '트로트 아이돌' 제작자가 되어 MBC '최애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고, 또 다른 심사위원 진성과 박현빈도 각기 다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서장훈(왼쪽위부터 시계방향)과 현주엽, 김동현, 이영표, 박찬호, 안정환, 허재, 김병현, 양준혁, 박세리 /사진=스타뉴스 서장훈(왼쪽위부터 시계방향)과 현주엽, 김동현, 이영표, 박찬호, 안정환, 허재, 김병현, 양준혁, 박세리 /사진=스타뉴스


◆'스포테이너'들의 예능 존재감..서장훈·안정환·현주엽·허재·박찬호까지

예능가에 스포츠 스타들의 약진은 해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농구선수 시절 '국보급 센터'로 이름을 알린 서장훈과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선수 생활 은퇴 후 예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스포테이너로 손꼽힌다.

서장훈은 올해도 SBS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KBS 조이 '연애의 참견3', '무엇이든 물어보살', JTBC '아는 형님'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문 예능인 못지 않은 예능감을 뽐냈다. 주로 스튜디오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균형감과 공감 능력을 두루 갖춘 진행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2020 SBS 연예대상' 특별상 부문 명예사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정환 역시 JTBC '뭉쳐야 찬다', '위대한 배태랑',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 KBS 2TV '위 캔 게임', tvN '배달해서 먹힐까' 등 다채로운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탁월한 순발력과 센스를 발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종합 격투기 선수로 활동한 김동현도 대표적인 '스포테이너'다. 그는 '뭉쳐야 찬다'를 비롯해 tvN '도레미 마켓', '대탈출3', SBS '집사부일체',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했다. 또한 '2020 S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우수상을 수상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한때 농구계를 주름잡던 '매직 히포' 현주엽도 올해는 예능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5년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초보 방송인이었던 그는 지난 9월부터 배우 김원희와 함께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MC를 맡아 안정감 있는 진행 실력을 뽐냈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차원이 다른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박찬호, 김병현, 이영표, 허재, 박세리 등도 '스포테이너' 대열에 합류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투 머치 토커'라는 이미지를 얻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현재 '초롱이' 이영표와 함께 KBS 2TV '축구 야구 말구'에 출연하며 전국 방방곡곡 생활 체육 고수들을 만나고 있다.

'농구 대통령' 허재와 'BK' 김병현은 '뭉쳐야 찬다'를 통해 '예능계 샛별'로 거듭났다. '뭉쳐야 찬다'에는 이들 외에도 양준혁, 여홍철, 진종오, 이봉주, 이형택 등 각 분야의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해 예능감을 뽐냈다. 이 밖에 박세리, 남현희, 곽민정, 정유인 등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세컨드 라이프'를 담은 E채널 '노는 언니'도 호평 속에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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