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락 확진, '영향권 롯데·삼성도 초긴장'... 당장 한화-두산전만 문제 아니다

김우종 기자  |  2020.09.01 05:31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모습. /사진=뉴스1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모습. /사진=뉴스1
KBO 리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리그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 "한화 육성군 선수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9월 1일 한화 퓨처스리그 서산구장 선수단 및 관계자 전원이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한화 투수 신정락(33)이다. KBO 리그는 물론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정락은 최근 1군에 있지는 않았다. 지난 6월 27일 KT전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줄곧 2군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7월 22일 고양전(1이닝 승리투수) 후 더 이상 출전 없이 육성군에 있었다.

일단 신정락과 2군 선수들이 접촉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화 퓨처스리그 경기는 취소됐다. KBO는 "우선 9월 1일 한화의 퓨처스리그 경기는 중단된다"고 전했다.

그런데 신정락이 육성군이 위치한 서산에 있는 동안 접촉한 선수 2명이 최근 1군으로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KBO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확진 선수가 머물렀던 서산(한화 2군)에서 최근 1군으로 콜업된 한화 선수가 2명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현재 숙소에 격리된 채 대기하고 있다. 이르면 9월 1일 오전 중으로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신정락. /사진=뉴스1 한화 신정락. /사진=뉴스1


문제는 지금부터다. 만약 이 두 명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최대 잠복 기간은 2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 별다른 증상 없이 이들이 1군 동료들과 접촉했을 수도 있다.

한화는 지난달 27일과 30일 각각 1명씩 1군으로 콜업했다. 한화는 8월 29일과 30일 부산에서 롯데와 2연전을 치렀다. 그 이전인 27일에는 대전에서 삼성과 맞대결했으며, 28일 삼성전은 우천으로 3회 노게임이 선언됐다. 2명 중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최근 한화 1군 선수들과 함께 경기한 롯데 및 삼성 선수들도 감염 가능성이 아예 없을 수 없다. 더 나아가 삼성은 키움과 지난 주말 2연전을 소화했다.

즉 대부분의 팀들이 영향권에 있는 것이다. 당장 1일부터 한화는 잠실에서 두산과 2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수원에서 KT와 맞붙는다. 삼성은 광주에서 KIA와, 키움은 고척에서 NC와 각각 격돌한다. 만약 한화 1군 선수 2명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면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긴장 속에서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전에 맞붙었던 팀 선수들은 무조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KBO 관계자는 리그 중단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일단 최근 1군으로 콜업된 2명의 검사 결과에 따라 1군 경기 중단 여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 서산 구장 조감도.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서산 구장 조감도. /사진=뉴스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