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다는데' KBO 관중은 언제? "경기당 4억 손실, 피가 마른다"

김동영 기자  |  2020.06.23 05:10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는 KBO 리그. /사진=뉴스1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는 KBO 리그. /사진=뉴스1
KBO 리그보다 한 달 이상 늦게 개막한 일본프로야구(NPB)가 벌써부터 관중을 받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7월 10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KBO 리그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22일 '일본프로야구가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연다. 정부 지침에 따라 7월 10일부터 관중을 받는 것에 대한 과제와 방법론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한다'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19일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무관중으로 올 시즌 시작을 알렸다. 5월 5일 개막한 KBO 리그와 비교해 45일 늦었다. 그러나 관중 입장은 KBO 리그보다 빠를 전망이다.

일본 정부 지침 덕분이다. 스포츠-문화 행사에 대해 7월 10일부터 최대 5000명까지 한 곳에 모일 수 있도록 했고, 8월 1일부터는 전체 수용 규모의 절반까지 허가한다. 일본프로야구는 7월 10일부터 바로 관중을 받는다는 계획. 프로축구 J리그도 7월 11일부터 관중 입장을 구상하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도쿄돔의 경우 관중 수용인원이 5만 명을 넘는다. 8월이 되면 2만 5000명 이상의 팬들이 현장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개막전 모습. 무관중으로 열렸다. /AFPBBNews=뉴스1 지난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개막전 모습. 무관중으로 열렸다. /AFPBBNews=뉴스1
현재 KBO 리그는 관중 입장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관중을 받을 계획을 세웠지만,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없던 일이 됐다. 정부 방침도 강력하다.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구단들은 1경기당 억 단위에 달하는 수입 손실을 겪고 있다. 말 그대로 '비상'이다. 구단의 최대 수입원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워터파크까지 개장을 했는데 야외에서 하는 야구장은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 지방 구단은 경기당 수입이 1억원 수준이라고 하지만, 서울 쪽은 입장권과 구장 내 매장 수입 등을 모두 합하면 경기당 손실이 최대 4억원으로 추산된다. 인근 상권까지 감안하면 더 크다. 관중 입장에 대비해 각종 준비를 해둔 상태지만, 지금은 답이 없다. 피가 마른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0개 구단의 경기당 평균 입장 수입은 1억 1921만 5711원이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는 1억 8971만 5924원으로 가장 많았고, 두산이 1억 8293만 6019원으로 뒤를 이었다.

KBO 관계자 역시 "아직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대신, 이전까지는 상황을 보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구단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안다. 전문가 의견을 계속 청취 중이다. 이태원 클럽 사태만 없었다면 5월 말에도 관중을 받을 수 있었다. 절반도 아닌 25% 입장이다. 추적관리를 위해 인터넷 예매만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팬들께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인식을 하고 계시지 않나. 빨리 관중을 받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KBO도, 구단도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프로야구가 관중 입장 계획을 내놨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시선도 있으나, KBO 리그도 좀 더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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