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진정성있긴 했나? 같은 말만 하다 끝난 기자회견

상암동=박수진 기자  |  2020.06.23 18:51
질문을 듣고 있는 강정호. /사진=뉴시스 질문을 듣고 있는 강정호. /사진=뉴시스
3년 6개월 만에 기자들 앞에 선 강정호(33)의 기자회견에서 진정성은 찾기가 어려웠다. 자신에게 곤란한 질문에 미리 준비한 듯한 같은 답변만 반복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떤 말로도 다할 수 없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정말 부끄럽고 죄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구단에서 저를 받아준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고 캠페인, 기부 활동을 이어가겠다. 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제가 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3차례나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강정호는 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키움 구단에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지난달 25일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임의 탈퇴 복귀 후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이날 강정호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사죄의 뜻을 밝힌 뒤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생각한 말들을 전하고 싶어서 미리 써왔다"며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취재진들의 예민한 질문에 강정호는 동문서답을 하기 바빴다. 곤란한 질문에는 같은 대답을 하겠다고 작정한 사람처럼 무의미하게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만 반복했다. 마치 앵무새와 같았다.

'이미 많은 팬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박한이(41·전 삼성)처럼 음주운전으로 은퇴한 사례도 있다' 등 직설적인 질문에도 강정호는 꿋꿋하게 내용과는 동떨어진 같은 대답만 할 뿐이었다.

'청소년과 아이들이 나를 보면서 음주운전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강정호였지만 '그렇다면 야구를 다시 하지 않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돌아와서 야구를 잘하려는 것이 아니다. 어린 후배들과 유소년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도움이 되기 위해 복귀 결정했다"는 답만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