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글썽인 강정호 "돌이킬 수 없는 잘못했다, 평생 속죄하겠다"

상암동=박수진 기자  |  2020.06.23 14:12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강정호.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강정호.
KBO 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강정호(33)가 3년 6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눈물을 글썽이며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읽어나갔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먼저 제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떤 말로도 다할 수 없지만 다시 한번 죄송하다. 그러나 무지하게도 구단에 걸리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정말 부끄럽고 죄송했다.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여러 번 했다. 모든 걸 포기하고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키움에 복귀 의사를 전한 강정호는 미국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모두 마친 강정호가 취재진 앞에 드디어 섰다.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으로 강남경찰서서 조사를 받고 나오며 "야구로 보답할 일밖에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5월 25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서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임의 탈퇴 복귀 후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이제 구단의 처분만 남았다. 현재 강정호는 KBO 규약상 임의탈퇴 신분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보류권을 갖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강정호에 대한 복귀 신청을 해야 한다. 키움은 일단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본격적으로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정호는 "만약 구단에서 저를 받아준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고 캠페인, 기부 활동을 이어가겠다. 은퇴하는 순간까지 재능 기부를 하겠다. 열심히 봉사하면서 살아가겠다. 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제가 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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