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 손실액만 7조' 세계스포츠, 봄은 언제 올까 ③ [포스트 코로나19]

이원희 기자  |  2020.05.13 07:2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BBNews=뉴스1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다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 스포츠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또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스타뉴스는 스포츠계의 '포스트 코로나19'를 전망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스포츠부


① '녹음한 환호성·야유 울려퍼져' 야구·축구장 달라진 풍경들

② 관중 개방, 더 늦춘다 "시기도 방법도 안전이 최우선"

③ '올림픽 연기 손실액만 7조' 세계스포츠, 봄은 언제 올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스포츠가 꽁꽁 얼어붙었다.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을 비롯해 유럽 프로축구리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등이 잠정 중단되거나 개막이 미뤄진 상태다. 과연 언제쯤이면 세계 스포츠의 봄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도쿄올림픽은 1년 뒤인 2021년에 열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3월 코로나19 위험으로 올림픽을 연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도쿄 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8월 9일 열릴 예정이었다. 8월 25일부터는 패럴림픽이 예정돼 있었다. IOC는 이를 2021년 7월 23일 개막으로 1년 늦췄고, 정식 명칭은 '2020 도쿄올림픽'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반대했던 팬들. /사진=AFPBBNews=뉴스1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반대했던 팬들. /사진=AFPBBNews=뉴스1
하지만 연기만으로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돈 문제가 가장 크다. 영국 BBC는 "큰 타격을 입게 된 일본은 앞으로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상업적인 계약들이 취소되는 동시에 올림픽 관련 시설물들을 이용할 수 있을지 재논의해야 한다. 또 IOC와 방송사, 스폰서 등 수많은 관련 업체들이 재정적 이득을 보기 위해 1년간 기다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지난 해 12월 정리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예산은 1조 3500억 엔(약 15조 3500억 원)이었다. 이 중 경기장 사용 비용 등에 530억 엔(약 6000억 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림픽 연기로 인해 예약을 취소하거나 재계약, 또는 내년 개최까지 계속 빌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공한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 대학 교수는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경기장, 선수촌 등 유지 관리와 경기 단체의 선수 재선발 등 추가 비용이 6400억 엔(약 7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 /사진=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 /사진=AFPBBNews=뉴스1
잠정 중단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오는 6월 1일(한국시간)부터 무관중 경기 방식으로 리그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11일 "영국 정부가 6월 1일부터 프로스포츠의 무관중 경기 진행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영국축구협회는 어떻게든 리그를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올 시즌이 취소된다면 손해액만 최소 10억 파운드(약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무관중으로 리그가 재개된다고 해도 각 구단은 중계방송사에 3억 4000만 파운드(약 5100억 원)를 환불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 내 프로스포츠도 흔들리고 있다. 겨울 스포츠인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이 중단됐고, 한창 경기가 열리고 있어야 할 MLB와 메어저리그사커(MLS) 등은 계속해서 개막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피해액도 엄청날 전망이다. 워싱턴 대학 연구팀에 미국프로스포츠 손실액 대해 문의한 ESPN은 지난 2일 "NBA, NHL 등이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취소하고, MLB, MLS가 올 시즌 정규리그 일정의 50% 이상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전제 하에 55억 달러(약 6조 7500억 원)의 손실이 나올 것"고 보도했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페오리아 스타디움. /사진=AFPBBNews=뉴스1 야구 경기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페오리아 스타디움. /사진=AFPBBNews=뉴스1
AP통신에 따르면 MLB는 오는 7월 리그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다만 정규시즌 일정이 팀당 162경기에서 절반 가까운 82경기로 축소될 것이라고 한다. 무관중으로 리그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입장 수익 측면에서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MLB는 매년 관중 입장으로 전체 수익 40%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오는 6월 중순 리그 개막을 준비 중인 일본프로야구(NPB)도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무관중으로 리그가 진행될 경우 각 구단은 매출의 최대 90%에 가까운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3월 20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석 달이나 밀렸다.

2020시즌을 개막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투어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 완 LPGA투어 커미셔너는 지난 1일 골프닷컴을 통해 "7월 중순 이후 이번 시즌 투어가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경우 LPGA보다 한 달 앞선 6월 재개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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