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개막] 목말랐던 팬들 "이제 회사서 야구 얘기, 퇴근하면 TV 중계... 일상이 돌아온다"

박수진 기자  |  2020.05.04 11:24
지난 2019년 10월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이 매진된 모습. /사진=뉴스1 지난 2019년 10월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이 매진된 모습. /사진=뉴스1
KBO리그 개막을 누구보다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다.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외국인선수, 프로 데뷔를 앞둔 신인, 야구에 목마른 팬들, 그리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치어리더까지…. 스타뉴스는 개막이 더욱 반가운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스포츠부


① LG 외국인 타자 라모스 ② KT 신인 투수 소형준 ③ 야구 팬들

5일 개막하는 2020 KBO 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관중 없이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야구를 목마르게 기다린 팬들에게도 아쉬운 소식이다. 팬들은 그나마 중계 화면으로라도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LG 팬인 이준우(37) 씨는 "야구에 울고 웃는 희로애락이 배제된 밋밋한 일상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롯데 팬인 김현국(33) 씨 역시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야구가 있던 때는 오후 6시에 퇴근하면 집에 들어가자마자 중계를 켜고 야구 보는 것이 루틴이었다. 선발 투수에 따라 어떤 경기를 할지 하루 종일 궁금하고 일하면서도 기대했었는데 그걸 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회사에서 야구라는 대화 소재도 사라졌다. 삼성 팬 이가윤(34) 씨는 "회사 팀장님과 점심시간에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친목을 다졌었는데, 그동안 야구가 없어 그런지 딱히 소재가 없었다. 드디어 이야깃거리가 생길 것 같다. 퇴근하고 이동 시간에 볼거리가 생긴 것도 좋다"고 말했다.

빨리 야구장에 가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이가윤 씨는 "화면으로라도 야구를 보는 것도 좋긴 하지만 빨리 직관을 즐기고 싶다. 인천이나 수원 등 야구장마다 별미를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빠르게 정상화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팬들은 선수들의 안전을 가장 걱정했다. 이준우 씨는 "유례없는 사태에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하는 데 어려웠을 텐데 어느 때보다 부상 방지에 조심해서 늦은 개막을 잊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지길 바란다. 선수와 팬이 방역에 더 힘쓴다면 조만간 야구장에서 같이 호흡할 날이 올 것 같다"고 했다.

김현국 씨는 "승패를 떠나 예년보다 더 길었던 비시즌 동안 고생했던 만큼 선수들이 경기 중에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야 팬들도 더 즐거울 것 같다"는 마음을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