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해진 KIA '좌익수·4번타자' 나지완 "말보다는 성적으로" [2020 키맨]

박수진 기자  |  2020.05.02 11:41
나지완. 나지완.
2020시즌 KBO리그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5월5일 개막이 확정되면서 각 구단은 어느 해보다도 많은 변수를 안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팀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선수는 누구일까. 스타뉴스는 올 시즌 각 구단의 운명을 좌우할 10명의 '키 맨(key man)'을 선정해 차례로 소개한다. /스포츠부


① 롯데 이대호 ② 한화 장민재 ③ 삼성 구자욱 ④ KIA 나지완

KIA 타이거즈 나지완(35)에게 2019년은 기억조차 하기 싫은 시즌으로 남았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56경기에 나서 타율 0.186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010시즌 자신의 최저 타율 0.215보다 더 좋지 않은 커리어 로우였다.

2016시즌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나지완은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다. 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맷 윌리엄스(55)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고 모든 것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됐다. 나지완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고연봉에 속하는 FA 선수이지만 예외는 없었다.

2019시즌 종료 후 열린 마무리 캠프에 자진해서 참가한 나지완은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몰라보게 노력했다. 7kg이나 감량하며 홀쭉해진 모습으로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나지완은 "말보다는 성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통산 출장 경기의 절반 이상(1303경기 중 655경기)을 지명타자로 나선 나지완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특별히 좌익수 수비에 신경도 썼다. 핵심 타자 최형우(37)의 체력 안배를 위해 나지완의 수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노력의 결과는 서서히 증명되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4월 22일 삼성과 연습경기서 김재현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체중 감량을 했기에 가능했던 날렵한 움직임이었다. 이번 연습경기에서 4차례나 선발 좌익수로 출장하며 사실상 주전을 굳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의 공격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다. 나지완에 대한 커리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때부터 일찌감치 4번 타자로 점찍었다.

KBO리그 연습경기에서는 초반 다소 주춤했으나 1일 마지막 NC전에서 선발 4번타자 좌익수로 나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연습경기 최종 성적은 6경기에서 타율 0.235(17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앞서 자체 홍백전에서는 타율 0.280(25타수 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40으로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시즌 클린업 트리오 재편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팀 홈런 최하위(76개)와 팀 OPS 8위(0.705)에 그친 점을 알고 최형우-나지완-프레스턴 터커를 중심 타선에 고정했다. 연습경기를 통해 조금씩 타순을 바꾸고는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나지완이 이번 시즌 KIA 타선의 핵심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중심 타선에 넣겠다고 한 만큼 그 역할을 잘 해줘야 타선이 부활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