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감량' 이대호, 이름값과 리더십은 더 무거워졌다 [2020 키맨]

심혜진 기자  |  2020.04.30 12:34
1루 수비하는 이대호./사진=롯데 자이언츠 1루 수비하는 이대호./사진=롯데 자이언츠
2020시즌 KBO리그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5월5일 개막이 확정되면서 각 구단은 어느 해보다도 많은 변수를 안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팀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선수는 누구일까. 스타뉴스는 올 시즌 각 구단의 운명을 좌우할 10명의 '키 맨(key man)'을 선정해 차례로 소개한다. /스포츠부


① 롯데 이대호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해 명예회복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롯데 이대호(38)다.

이대호는 지난해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0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 타율 3할, 30홈런을 2년 연속 기록했으나 세 시즌 연속으로는 이어가지 못했다. 이 역시 수준급 성적이지만 이대호의 이름값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팀도 최하위로 추락했다. 롯데는 48승3무93패 승률 0.340으로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9위 한화 이글스와도 8.5경기 차가 났다. 최하위는 2004년 이후 15년 만이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감독은 물론 단장, 사장까지 자리에서 물러났다. 팀의 간판타자 이대호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긴 어려웠다. 그 역시 책임을 통감하며 반성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한 이대호는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어느 해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팀 부활은 물론 개인 성적도 내야 한다.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대호는 2019 시즌 종료 후 김해 상동 2군 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했다. 야수 최고참이었지만 까마득히 어린 후배들과 함께 완주했다. 체중도 15㎏ 가까이 감량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놀란 눈치였다. 그리고 이어진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도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1시간 거리를 매일 걸어서 출근하는 등 굳은 의지를 몸소 보여줬다.

이대호./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사진=롯데 자이언츠
훈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중심 타선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1루수 이대호'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에 대해 "조선의 4번 타자 아닌가. 타격은 좋다. 그런데 여기에 수비까지 뛰어나다. 수비 핸들링, 송구 모두 좋다"며 "한국에 이런 선수가 없다. 수비 능력을 보면 나머지 9개 구단의 1루수 중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4번타자 이대호가 중심만 잘 잡아준다면 올 시즌 롯데의 공격력은 막강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안치홍이 들어왔다. 1번 민병헌부터 5번 안치홍까지 타선의 짜임새가 엄청나게 좋아졌다.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선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성호 KBSN 해설위원은 성적보다는 이대호의 역할에 더 주목했다. 장 위원은 "이대호가 지난해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기대치가 크다 보니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컸을 것"이라면서 "이대호는 롯데의 상징이지 않나. 이제 우리 나이 39세다. 솔직히 10년 전만큼의 활약은 기대할 수 없다.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올해만큼은 리더십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구심점 역할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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