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도권 5개팀 감독 모두 '144G' 우려, 손혁도 "후유증 온다"

고척=김우종 기자  |  2020.04.27 15:58
손혁 키움 감독. /사진=뉴스1 손혁 키움 감독. /사진=뉴스1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마저 144경기 체제에 우려를 나타냈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내년 혹은 후년에 후유증이 올 거라 내다봤다.


손혁 감독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팀당 144경기씩 치르는 것에 대해 "투수 코치를 했던 입장에서 보면 개인적으로 144경기는 지금이 아니라 향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밝혔다.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올 시즌 KBO 리그 개막일을 5월 5일로 확정한 뒤 팀당 144경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비로 연기될 시에는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를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변수 발생 시 경기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 뒀다.

손혁 감독은 "쉬는 간격 없이 144경기를 다 치른다면 올해는 몰라도 내년, 그리고 후년에 데미지가 올 것이다. 일반적으로 리서치 등을 보면 많이 던진 투수들은 그 다음 해에 문제가 생긴다. 휴식이 부족해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도쿄올림픽이 있다. 투수들은 계속 국제 경기를 해야 한다. 경기 질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대표팀 투수들이 대회에 다녀온 뒤 문제가 생기거나 아프면 수준이 떨어진다. 이는 다시 국제대회서 수준이 떨어지는 문제로 연결된다"고 이야기했다.

손 감독은 "내가 야구를 일찍 그만뒀다(31세인 2004년 시즌 후 은퇴). 마운드에 있을 때와 내려왔을 때 삶의 차이가 심하다는 걸 느꼈다. 늘 마운드에 최대한 오래 있으라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예를 들면, 최원태(23·키움)는 아직 전성기가 아니라 본다. 대표팀에 뽑힐 수도 있는데 올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 다시 WBC, 그리고 또 내년 시즌 144경기를 치른다면…. 물론 선수들이 근성으로는 버티겠지만 사람 몸이라는 게 그렇다. 그 다음에 피로도가 나타날 것이다. 내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말했다.

이로써 수도권 5개 구단 감독들이 144경기 유지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셈이 됐다. 앞서 류중일(57) LG 감독과 염경엽(52) SK 감독, 그리고 김태형(53) 두산 감독과 이강철(54) KT 감독이 144경기 체제에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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