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美 ESPN 중계추진, 돈벌이가 목적 결코 아니다" [★이슈]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4.15 11:55
카메라맨의 모습. /AFPBBNews=뉴스1 카메라맨의 모습. /AFPBBNews=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미국 ESPN 중계 추진에 대해 "결코 돈이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진형 KBO 사무차장은 지난 1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콘텐츠는 처음부터 돈을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KBO 리그를 널리 알려야 한다. 야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문화와 열정을 미국에 알릴 수만 있다면 그것 자체가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KBO 측에 한국 야구 중계권에 관한 문의를 해왔다.

이 차장은 "약 2주 전 ESPN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만약 KBO 리그 중계를 하려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질의가 온 상태다. 일단 저희는 개막이 확정돼야 오퍼를 할 수 있다.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 ESPN과 다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최근 한국 야구를 향한 미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많은 현지 기자들이 한국의 청백전 소식을 개인 SNS를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야구를 할 수 있는 한국을 향해 부러움 섞인 시선도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차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돈을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미국은 야구 종주국이다. 그들에게 우리 콘텐츠를 보여주느냐, 안 보여주느냐. 그것이 관건"이라면서 "그들이 우리를 야구의 변방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한국 야구는 올림픽 우승도 해봤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한 저력이 있다. 미국도 꺾은 경험이 있다. 응원 문화 등 한국 야구 콘텐츠를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기회를 통해 K팝만 한류가 아니라, 스포츠도 한류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아직 모든 게 확정된 게 아니다. 개막 일정이 나온 뒤 협상이 잘 진행될 수도 있지만, 결렬될 수도 있다. 이 차장은 "물론 이후에 아무것도 진행이 안 될 수 있다. 김칫국을 마시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한 뒤 "메이저리그 중계권도 처음에 우리나라에서 헐값에 팔렸다. 우리도 그들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헐값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본다. 에이전시의 수익도 물론 중요하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거위의 배를 자를 것이냐, 아니면 거위를 살찌울 것인가 하는 문제라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 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


야구계 현장도 ESPN의 한국 야구 중계 추진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만약 현실이 된다면 매우 좋은 일 아닌가. 무관중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적인 부분 등 많은 게 현재 마이너스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한국 야구가 중계된다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 야구 위상이 높아지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또 한국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도 더욱 힘이 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LG 투수 류원석(31)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미국 기자들이 본인의 투구 영상을 SNS에 '움짤'로도 만들 수 있다는 언급에 "그러면 더욱 좋은 공을 던져야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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