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도 유분수' 유벤투스 사과 거부, 오히려 한국 비난

김동영 기자  |  2019.08.01 12:57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스1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스1
일정을 죄다 어기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노쇼'까지 했다. 그래도 유벤투스는 잘못이 없단다. 사과를 거부하고 오히려 한국을 비난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로이터 통신은 1일(한국시간)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유벤투스에 보낸 항의 공문에 대한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의 답변을 전했다. 유벤투스는 사과를 거부했고, 잘못이 없다고 했다. 변명과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했다.

유벤투스는 지난 7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호날두는 예정된 사인회에 나타나지 않았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45분을 뛰기로 계약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 유벤투스는 경기장 도착도 늦었고, 오후 8시에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1시간 가까이 늦게 시작됐다.

수많은 축구팬들이 분노했다. 연맹은 권오갑 총재 이름으로 사과문을 냈고, 유벤투스에 항의 서한도 보냈다. 주최사인 더페스타 역시 유벤투스가 계약을 어겼으며,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유벤투스에 한국 팬들의 분노는 안중에도 없다. 아넬리 회장 명의의 답변에서 대놓고 사과를 거부했다.

아넬리 회장은 서한에서 "호날두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뛰었다. 호날두는 우리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부득이하게 뛰지 않았다. 근육에 문제가 있었다. 중국 난징에서 경기를 뛴 후 48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고 했다.

팬들을 더 분노케 하는 것은 호날두의 결장이 경기 하루 전인 25일 결정됐고, 이를 한국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벤투스는 답변에서 이 부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아넬리 회장은 이어 "무책임하고 오만한 행동이었다는 권오갑 회장의 항의를 거부한다. 우리는 팬들을 존경하며, 무시하지 않았다. 유벤투스의 어느 누구도 K리그와 대한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불명예를 안기지 않는다"고 더했다.

경기장에 늦은 부분에 대해서도 오히려 한국을 비난했다. 아넬리 회장은 "유벤투스는 오후 4시 30분 호텔에 도착했다. 휴식 시간이 없었고, 경기를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다"고 적었다.

이어 "유벤투스의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도 붙지 않았다. 교통 체증이 심각했고, 거의 2시간 동안 꼼짝을 못했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일이었다"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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