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진야. /사진=김우종 기자
김진야는 지난 3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원정 경기에 풀타임 활약하며 1-1 무승부에 일조했다.
앞서 김진야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유벤투스와 친선경기 멤버로 선발됐다. 팬 투표로 뽑힌 11명 외에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회가 뽑은 9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친선경기 전까지 대부분의 팀 K리그 선수들은 호날두와 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을 고대했다. 김진야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소집을 앞두고 김진야는 "당연히 어려서부터 봐온 호날두와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물론 유명하다. 볼도 같이 차고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호날두의 유니폼도 갖고 싶지만, 형들도 있기 때문에 유망주와 유니폼을 바꾸고 싶다. 제가 막은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다"면서 "제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호날두를 많이 뛰게 해 지치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단 1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짓밟았다. 축구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팀 K리그 선수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이동국은 "호날두보다 역시 메시가 최고인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호날두를 비판했다.
30일 경남전 후 김진야는 호날두와 인증샷에 관한 질문에 "민감한 문제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합니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사실 김진야도 당시 경기 후 호날두와 대결이 불발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진야는 이용 대신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돼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보경(30·울산 현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경기 후 김진야는 "(호날두를)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정신 없는 상황 속에서도 계속 바깥쪽(유벤투스 벤치 쪽)을 보고 있었는데, 안 나와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래도 경기 후 김진야는 우연치 않게 기회가 찾아와 호날두와 인증샷을 어렵게 남겼다. 자신의 우상으로 늘 생각해왔던 세계적인 스타와 함께 찍은 인증샷을 남겼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하지만 이후 '호날두 노쇼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그리고 호날두와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김진야는 고개 숙인 채 마음껏 기뻐하지도, 웃지도 못하고 있었다.
김진야(왼쪽).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