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단톡방' 몸살, 편집·삭제·하차까지②

[2019 방송 상반기 결산-예능]

이경호 기자  |  2019.06.20 10:00
정준영/사진=이기범 기자 정준영/사진=이기범 기자


가수 정준영의 '단톡방' 파문으로 올 상반기 지상파를 비롯한 종합편성채널, 케이블까지 몸살을 앓아야 했다.

지난 1월 승리가 '이사'로 있었다고 알려졌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폭력 사건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됐다. 이후 승리가 사내 이사로 있었다고 알려졌고, 경찰과 유착 관계, 성접대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졌다.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파문이 커지자 지상파 3사는 곧 승리가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 VOD 삭제, 편집,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등의 조치에 돌입했다.

승리의 버닝썬 사태가 방송가에 끼친 영향은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으로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른바 정준영의 '몰카' 사건이었다. 그는 지난 3월 2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정준영의 몰카 사태는 승리가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 여성을 상대로 한 불법 동영상, 사진 등이 유포 및 공유됐다고 알려지면서다. 지난 3월 이 사태가 불거진 후 정준영이 출연해 방송을 앞두고 있던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비상이 걸렸다. 정준영은 과거에도 몰카 파문으로 논란이 됐었고, 이번 사태는 거듭된 의혹으로 후폭풍이 거셌던 승리와 얽힌 일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음주운전 무마 의혹 논란과 집단 성폭행 의혹과 불법촬영물을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혐의의 최종훈까지 이름이 거론되면서 방송가는 '적색 경보'가 떴다.

정준영, 김준호, 차태현/사진=스타뉴스 정준영, 김준호, 차태현/사진=스타뉴스


◆정준영 후폭풍 KBS, '1박2일' 방송 및 제작 중단

KBS는 정준영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바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의 잠정 중단이었다. 방송 뿐만 아니라 제작까지 중단됐다.

정준영의 몰카 파문 후 제작진은 그를 프로그램에서 하차,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심지어 정준영이 출연한 '1박2일' 다시보기까지 모두 삭제 조치 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준영과 '1박2일' 멤버들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 차태현, 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했다는 정황이 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방송 및 제작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3월 15일 제작 중단, 이어 17일 방송 중단이 이뤄졌다. 그리고 6월까지 제작, 방송 재개에 대한 소식은 없다. 기약없는 '1박2일'이었다. 김준호, 차태현의 내기 골프 혐의는 내사 종결로 무혐의로 끝이 났지만 이미 두 사람은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 하차로 '정준영 단톡방' 불똥이 제대로 튀었다.

정준영/사진=김창현 기자 정준영/사진=김창현 기자


◆SBS, MBC도 정준영 지우기. VOD 삭제

SBS, MBC는 과거 정준영이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 VOD에서 삭제 논의를 했다. 이후 MBC '라디오스타'는 과거 정준영, 지코가 출연한 뒤 이번 사건을 연상케 한 '황금폰'에 대한 언급 부분을 삭제하기로 했다.

몰카 파문 후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을 마친 후 지난 3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준영/사진=김창현 기자 몰카 파문 후 '현지에서 먹힐까?' 촬영을 마친 후 지난 3월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준영/사진=김창현 기자


◆이미 촬영 끝낸 케이블. 편집 또 편집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등의 제작진은 정준영 동영상 파문이 일자 곧 '편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 촬영을 마치고, 방송을 준비하고 있던 탓에 쉽지 않았지만 그의 흔적을 지웠다. 자막으로 가리거나, 그의 모습 자체를 아예 걷어내는 등 편집에 편집을 거듭했다.

엠넷은 과거 정준영이 출연했던 '슈퍼스타K 시즌4'를 다시 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 정준영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로이킴까지 단체 대화방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밖에 JTBC '히트메이커' 또한 다시 보기가 중단 됐다. 이 프로그램에 정준영이 출연, 2016년 촬영 당시 함께 했던 출연자들까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준영의 여파에 올 상반기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섭외에 남다른 신중을 기했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한 관계자는 정준영 여파에 대해 "나름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이름이 거론될지 몰라서 섭외를 두고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정준영 파문은 가요계 뿐만 아니라 그가 출연했던 예능 프로그램에도 큰 피해를 안겼다. 또 그와 얽혔던 승리, 최종훈 등으로 비상 사태였다.

정준영 사태 외에 방송인 로버트 할리의 마약 혐의, 지난 5월 엠넷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뒤 '일진설 논란'으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해지, 프로그램 하차 등의 윤서빈도 방송가에서 논란이 됐다. 그러나, 정준영의 단톡방 파문이 워낙 컸던 탓에 되레 이들의 논란은 일찌감치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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