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집방의 전수를 보여준다!

이수연 방송작가  |  2021.04.16 14:17
/사진=JTBC /사진=JTBC


방송만큼 트렌디한 영역이 또 있을까! 방송은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매체이기도 하고 또 방송에 나오면 그것이 곧바로 유행과 직결되니, 어쩌면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의 문제처럼 방송에 나가면 유행이 되고, 또 유행이 되면 방송 전파를 탄다. 그러다보니 방송 프로그램은 사회적인 분위기에 맞춰 급변한다.

그렇게 따지면 불과 얼마 전까지는 먹방이 유행이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식사'는 단순히 '생존'을 위해 한 끼 식사를 '때우던' 것에서 벗어났다. 사람들은 '양질의 맛'을 찾아 각종 SNS에 맛집 사진, 요리 사진을 올리며 먹는 것에 대한 기쁨, 여유, 힐링을 즐겼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방송가 역시 먹방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먹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방송 프로그램의 중요한 소재로 자리 잡았다. 먹방 프로그램이 끝도 없이 나온다, 싶을 정도로 오랜 기간. 이랬던 먹방이 이제는 집방으로 옮겨졌다.

그렇다면 왜 집방이 뜨기(?) 시작했을까? 그건 집값과 무관하지 않다. 어느 순간 집값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은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 공간을 벗어나 공포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전셋집 역시 덩달아 가격이 치솟으니 자칫하다간 길바닥에 내앉을 위기도 벌어진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가성비 좋은 집, 자신이 가진 비용에 맞추되 예쁘고 편리하고 좋은 집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런 니즈에 맞춰 등장한 프로그램이 MBC '구해줘 홈즈'였다. 자신들의 예산에 맞춰 원하는 집구하기를 방송국이 대신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발품 팔아 전국을 다닐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이를 방송국이 대리해줬다. 의뢰인이 제시한 가격과 조건에 맞는 최적의 집구하기 프로젝트! 이는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여기서 더 진화해 JTBC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가 등장했다. '구해줘 홈즈'가 가격에 맞춘 작은 집 구해주기라면,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는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집을 가질 수 있다고 유혹한다. 서울 집값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인데, 서울 집보다 몇 배는 더 넓은 집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살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바로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에 마음이 끌리는 중요한 핵심 포인트다. 단순히 주거 공간이라는 걸 벗어나 집에 대한 본질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만든다는 점이다. 집은 '어떤 건물'이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하는 곳'이라는 감성을 건드린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장소, 행복을 키우고, 추억을 쌓아가는 장소라는 걸 계속 강조하고 보여준다. 도심 속 아파트에서 살지 않고, 자연에 사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계속 이야기한다. 그러다보면 '집값'보다 중요한 건 '가족들과의 행복'이라는 점에 초점을 옮기게 된다.

때문에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를 보면 '집이란 뭘까?'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꾸만 던지게 된다. 집이란 누군가에겐 재테크의 수단이며, 누군가에겐 자녀 교육의 장소, 누군가에겐 안식처 등으로 저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것은 '집=가족'이라는 걸 생각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그래서 진정한 집방이 아닐까, 싶다.

<B>?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집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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