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1호가 될 순 없어'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이수연 방송작가  |  2020.12.25 17:49
/사진=JTBC /사진=JTBC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이건 과거 모 아이스크림 회사의 광고 문구였다.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기에 원하는 맛을 골라 먹을 수가 있다는 의미였는데, 마치 이 프로그램의 내용이 딱 그렇다.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는 사실! 바로 JTBC의 '1호가 될 순 없어' 이야기다.

'1호가 될 순 없어'가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이제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이미 알만한 분들은 다 아는 프로그램이니까. 개그맨 부부들의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개그맨 부부들 중에서 아무도 이혼한 커플이 없는데, 그 이유는 그 누구도 '1호가 되기 싫어서'라는 것이다. 솔직히 따지고 보면 이혼할만한 사유(?)들이 꽤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개그맨 부부들의 모습은 꽤 리얼하다. 물론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니까 '사실'을 보여주는 게 맞지만, 개그맨이라는 직업 특성상 배우나 가수 등 다른 연예인 부부들과 확연히 다르다. 개그맨들은 자신들이 망가지는(?) 모습들에 별로 개의치 않으며 '방송이니까, 공인이니까' 하는 이유들을 따지면서 쇼윈도 부부처럼 자신들을 포장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좋은 모습, 아닌 모습 모두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러다보니 현실판 '부부의 세계'가 리얼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화제였다.

여기에 등장하는 부부들. 최양락 팽현숙 부부를 시작해서 박준형 김지혜 부부, 강재준 이은형 부부 세 커플이 초장기 멤버였다. 특히 최양락, 팽현숙 부부의 버라이어티한 부부싸움 모습, 개그대상에 빛나는 박준형보다 지금은 수입이 더 많은 김지혜 부부의 모습, 누가 더 웃길까 부부끼리도 경쟁하는 강재준, 이은형 부부의 모습, 이러한 모습들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후 김학래 임미숙 부부가 합류했다. 김학래의 명품 옷, 외제차 플렉스(?)와 잘생긴 아들, 임미숙의 공황장애 고백 등의 사연이 공개됐다. 게다가 매주 게스트가 한 명씩 초대되면서 영상뿐 아니라 스튜디오 토크까지 풍성해졌다.

이렇게 진화했던 '1호가 될 순 없어'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제는 윤형빈 정경미 부부에 김원효 심진화 부부까지 합류하며 총 여섯 커플들이 등장한다. 자기 사업에 바빠 부인에게 다소 무관심했던 부부, 반면 날마다 신혼여행 같은 커플들까지! 이렇게 다양한 사연과 색깔을 가진 부부들이 등장하다보니 매회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 방송 트렌드 중의 하나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 방송사마다 싱글남녀, 부부, 육아 등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때문에 자칫하면 관찰 프로그램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1호가 될 순 없어'가 개그맨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혼하냐, 마냐를 지켜보는 콘셉트로 가다보니 다른 관찰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신선함이 떨어지며 지루해질 수 있다. 하지만 ‘1호가 될 순 없어’는 출연자들을 주기적으로 추가로 등장시키면서 신선함과 궁금함을 시청자들에게 계속 주고 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도록!

▫ '1호가 될 순 없어', 재미와 신선함을 계속 공급하고 있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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