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홈런! 이승기, KBS 구원투수 되나 [안윤지의 돋보기]

안윤지 기자  |  2022.09.12 10:00
배우 이승기/2022.05.0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승기/2022.05.0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지난해 드라마 '연모' 이후로 주춤하던 KBS 월화드라마가 '법대로 사랑하라'로 큰 한방을 날렸다. 과연 이승기는 KBS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지난 5일 첫 방송한 '법대로 사랑하라'(극본 임의정, 연출 이은진)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이며 검사 출신 한량 갓물주 김정호(이승기 분)와 4차원 변호사 세입자 김유리(이세영 분)의 로(LAW)맨스 드라마다. 배우 이승기, 이세영, 김남희, 김슬기, 김도훈 등 호평받는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이승기는 전작 tvN '마우스'를 통해 첫 악역을 시도함을 물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훈훈한 비주얼과 바른 인사성, 타고난 붙임성을 가진 정바름 역과 서늘한 프레데터 사이코패스 역을 동시에 소화해내 박수를 받았다. 이세영 또한 전작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흥행 배우로 우뚝 섰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지난해 17.4%란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을 '옷소매'로 물들였다. 이런 두 사람의 만남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앞서 KBS 월화드라마 라인업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청춘 사극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연모' 이후 '꽃피면 달 생각하고'(최저 4.2%, 최고 7.6%), '크레이지 러브'(최저 1.9%, 최고 4.6%), '붉은 단심'(최저 5.3%, 최고 8.9%), '미남당'(최저 3.7%, 최고 5.7%)다. 극 후반부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얻은 '붉은 단심'을 제외한 모든 작품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흥행 배우로 뭉친 '법대로 사랑하라'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갈수록 더해만 갔다. (시청률 : 닐슨코리아 제공)

배우 이세영, 이승기/사진제공=KBS 2022.09.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세영, 이승기/사진제공=KBS 2022.09.0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던 '법대로 사랑하라'가 큰 홈런을 쳤다. 첫 회 시청률 7.1%를 기록, 2회 또한 소폭 하락했으나 6.6%란 좋은 성적표를 내며 신호탄을 올렸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승기는 그동안 재치있는 성격을 가졌지만 캐릭터의 상황이나 인물 서사가 묵직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무게감을 갖고 연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에선 다르다. 앞서 이승기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법대로 사랑하라'는 휴먼, 힐링, 코미디이다 보니 편안하다. 즐기면서 촬영을 하는 거 같다. 감독님도 그렇고 현장 분위기가 좋다. 대본 외적으로 촘촘하게 연출된 것도 많아서 기대가 된다"라며 "방송이 되면 시청률이나 이런 건 (시청자들에게) 맡기는 거다. 감독님이 처음에 미팅 했을 때 '잘 안 되면 내 탓'이라고 하더라. 부담 안 느끼고 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부담감을 내려놓은 연기는 보는 시청자 또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세영도 남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1997년 SBS 드라마 '형제의 강'을 시작으로 MBC '대왕의 딸' '대장금', SBS '술의 나라' '돌아온 싱글',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 아역 배우 활동을 해오다 성인으로 발돋움했다. 오랜 연기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확실히 탄탄하고 빈틈 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한 특유의 연기력으로 이승기와 완벽한 케미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대개 드라마는 사극, 액션, 정치 등 장르물에 특화돼 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갑갑함을 느꼈던 시청자들이 비교적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힐링, 로맨스 등 드라마가 등장했다. '법대로 사랑하라'도 법과 변호사를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최대한 무거움을 덜어내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좋은 출발을 보인 '법대로 사랑하라'가 과연 KBS 월화드라마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할만 하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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