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후폭풍..본질 흐려진 김정현vs소속사 갈등 [윤성열의 참각막] [★FOCUS]

윤성열 기자  |  2021.04.18 07:31
김정현(왼쪽)과 서예지 /사진=스타뉴스 김정현(왼쪽)과 서예지 /사진=스타뉴스
배우 서예지(31)와 김정현(31) 사이에 오간 사적 대화가 공개되면서 본질은 사라지고 후폭풍만 거세다.


2018년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태도 논란 끝에 중도 하차한 김정현에게 당시 여자친구였던 서예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배우로서 김정현의 무책임과 서예지의 인성 논란으로만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서예지에 대해서는 학교 폭력, 학력 위조, 스태프 갑질 등 온갖 폭로가 쏟아지며 무차별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예지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이, 사건의 시발점이었던 김정현과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 간의 갈등의 본질은 점점 흐려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김정현과 오앤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 분쟁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김정현과 배우 서지혜(37)의 열애설 관련, 서지혜 소속사 문화창고가 "김정현이 소속사 계약 문제로 서지혜와 상담을 했다. 김정현과 전속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오앤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김정현의 사전 접촉(템퍼링) 의혹이 기정 사실로 굳어졌다.

이에 오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김정현과의 전속계약 기간을 조정받기 위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서류상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김정현의 전속계약 기간은 오는 5월까지다. 하지만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이 2018년 건강 이상의 문제로 '시간'에서 중도 하차 후 공백기를 보낸 것을 근거로 내년 중순까지 계약 기간이 남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현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며 오앤엔터테인먼트에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아직 갈등을 매듭짓지 못한 상황이다.

이 사이에 '시간' 촬영 당시 김정현의 태도 논란 및 중도 하차 이유가 '건강 문제'가 아닌 '서예지의 영향' 때문이라는 사적인 대화 내용이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됐다. 사생활 침해에 가까운 디스패치의 입수 과정도 문제가 될만한 일이지만, 사건은 서예지의 과거 발언과 인터뷰 증언 등과 뒤섞이면서 인성 논란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서예지는 '김정현 조종설' '가스라이팅' 등의 프레임에 갇혔다.

서예지를 모델로 썼던 광고계는 이미 '흔적 지우기'를 시작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가 광고 모델로서 중요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걸 방증한다.

김정현의 사정도 좋지 않다. '시간' 하차 당시 섭식, 수면 장애를 호소했던 그는 이번 사태로 다시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언론과의 소통 창구는 소속사가 아닌 홍보사 스토리라임을 통해 하고 있다. 보호막이 되어줄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창고는 이번 사태로 인해 김정현과 계약 추진 과정에서 한 발 물러난 상황이다. 김정현은 '기댈 곳' 하나 없는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다. 스토리라임 측은 "김정현이 최근의 일들로 인해 심적인 부담을 느껴 다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라며 "현재 가족들의 품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처럼 꼬인 것은 김정현과 소속사 간의 갈등이 시발점이다. 오앤엔터테인먼트가 주장한 핵심은 '시간' 하차 후 생긴 김정현의 공백기를 전속계약 기간으로 볼 것인가, 즉 공백기를 김정현의 책임 사유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표준전속계약서상 '배우의 개인 신상에 관한 사유로 연예 활동을 할 수 없게된 경우, 그 기간만큼 계약기간이 연장된다)

김정현은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다"며 '시간' 태도 논란과 하차 이유가 전적으로 자신의 문제라고 인정했다. 김정현은 향후 배우 활동 계획을 떠나 소속사와의 갈등부터 원만하게 풀어야 한다. "좋지 못한 건강 상태임에도 잘못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용기를 내어 썼다"는 사과문에서 보여준 태도처럼, 책임감 있게 사태 수습에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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