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 분노유발이 살린 '사풀인풀'...설인아는 무색무취 [이경호의 단맛쓴맛]

이경호 기자  |  2019.10.28 11:07
조윤희, 설인아/사진=스타뉴스 조윤희, 설인아/사진=스타뉴스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의 주인공 조윤희, 설인아가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조윤희, 설인아는 지난 9월 28일 첫 방송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에서 각각 김설아, 김청아 역을 맡았다. 자매지만 성격이 확연히 다른 김설아와 김청아. 둘은 '사풀인풀'을 이끌어 가는 핵심축이다.

김설아, 김청아가 중심이지만 최근 시청자들의 관심은 김설아에게 집중되고 있다. 캐릭터 특성상 '분노유발'을 이루고 있는데, 그만큼 역할을 배우가 잘 소화해 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 할 활약이 없는 김청아와는 대비되고 있다.

먼저 '사풀인풀'에서 김설아는 재벌가 며느리가 되기 위해 가족까지 철저히 버린 냉정한 전직 아나운서다. 그러나 결혼 전 했던 거짓말이 하나 둘 들통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남편 도진우(오민석 분)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시어머니 홍화영(박해미 분)이 자신을 내쫓으려는 위기까지 처했다. 남편의 불륜에도 버릴 수 없던 재벌가 며느리, 그리고 가족들과 얽히면서 불어닥칠 대형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

김설아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 이는 캐릭터의 특징을 조윤희가 잘 살려낸 덕분이다.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학창시절 전교 1등, 아나운서까지 부모에게 자식으로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하는 김설아를 제대로 '밉상'으로 표현해 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족까지 버렸어야 하는 안타까움마저 자아내고 있다. 기존에 참하고, 발랄했던 캐릭터의 조윤희의 모습과 사뭇 달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연기 변신이 제대로 통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윤희와 극의 축을 이루는 설인아는 이렇다 할 반응이 없는 상황. 주말 드라마 첫 주연을 맡기에는 '연기력'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설인아가 맡은 김청아는 극 중 비중이 초반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극 전개상 중반까지 김청아보다는 김설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량을 떠나 설인아를 보는 재미는 없다. 조윤희가 화를 돋우는 밉상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과 달리 이렇다 할 색깔이 없다. 극 초반 눈물만 흘리고, 우울한 모습만 잔뜩 보여준 것 외에 깊은 인상을 남기지도 않았다. 볼만한 포인트가 없는, 매력 없는 연기는 자연스럽게 채널 변경이 된다. KBS 주말드라마는 소재를 떠나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다채로운 색깔을 눈으로 접하는 재미가 있다. 설인아의 경우, 20회까지도 특징 없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조윤희와 정반대의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지만, 그에 따른 차별화도 없다. 다가올 로맨스 또한 기대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그저 그런 연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풀인풀'로 연기 변신에 성공을 이룬 조윤희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지만 화끈한 반응으로 단맛이고, 시선 끄는 매력 없는 설인아는 쓴맛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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