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빈, '풍상씨'를 애처롭게..눈물의 연기 [이경호의 단맛쓴맛]

이경호 기자  |  2019.02.21 10:08
/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배우 전혜빈의 애틋한 감정 연기가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의 극 전개를 더욱 애처롭게 만들었다. 애써 참아내는 눈물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 한방이었다.

전혜빈은 지난 1월 9일 첫 방송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 제작 초록뱀미디어)에서 풍상네 5남매 중 셋째 이정상 역을 맡았다.

의사인 이정상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로 쉼 없이 일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맏이 이풍상(유준상 분)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자랑거리다. 그러나 이풍상을 제외한 이진상(오지호 분), 이화상(이시영 분), 이외상(이창엽 분)과는 사이가 썩 좋지 않다. 냉정한 성격에 집안 식구들에게조차 논리적으로 팩트 폭격을 날리기 때문. 쌍둥이 이화상과는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며 일촉즉발 상황에 휩싸인다.

간혹 냉혈한 같아 보이던 이정상이었지만 오빠 이풍상이 간암에 걸려, 간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달라졌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이정상은 이화상을 어르고 달래면서 건강검진을 받게 만들었다. 이는 자신이 간 이식을 할 수 없게 되자 수를 쓴 것. 이화상의 건강검진은 사실 이풍상에게 간 이식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검사였다. 결과는 적합이었다. 이정상은 이후 이화상에게 고가의 가방을 선물했고, 여행을 가자는 제안까지 했다. 평소와 다른 이정상의 모습에 이화상은 의심을 하면서 그 이유를 물었다.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던 이정상이었다. 그녀의 말은 이화상 몰래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해버리려 하는 분위기였다.

물, 불 가리지 않는 이정상의 달라진 모습은 '헉' 소리 날 만큼 놀라웠다. 평소의 냉정함은 오간데 없이, 비록 가족이지만 의사로 속임수까지 쓰는 모습은 향후 이화상과 더 큰 갈등을 예상케 했다. 그러나 오빠를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만큼은 그녀의 감정에 공감대를 더했다.

이정상의 이 같은 공감대 형성은 전혜빈의 연기에서 출발한다. 극 초반 전혜빈의 연기는 얼음장에 가까웠다. 사고만 치는 남매들의 행동에 늘 강력하게 팩트를 폭격해댔다. 이풍상을 유일하게 생각하는 동생의 모습이었지만, 딱딱하고 사무적인 느낌이었다. '정'보다는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느껴질 정도. 그러나 오빠의 간암 사실을 알고부터는 '감정'에 변화가 일었고, 표정이나 목소리까지 사뭇 달라졌다.

전혜빈의 미묘하게 떨리는 목소리, 조금씩 흔들리는 눈빛, 누가 봐도 걱정 안고 사는 표정 연기는 애처롭다. 남매들 중 유일하게 오빠가 숨긴 비밀을 알고, 또 남몰래 오빠 살리기에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짠하다. 감정의 흔들림을 보여주는 전혜빈. 그녀가 '왜그래 풍상씨'에서 앞으로 어떤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트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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