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군 대표 "잠비나이는 '지금의 음악'을 하는 팀..전통음악은 하나의 도구"(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30)더 텔 테일 하트 김형군 대표

공미나 기자  |  2021.07.21 10:58

편집자주 | [편집자주]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더텔테일하트 김형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더텔테일하트 김형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인터뷰①에 이어

-최근 국내에서는 잠비나이를 비롯해 전통음악을 하는 몇몇 팀들이 '조선팝' 등으로 불리며 이러한 흐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요.

▶잠비나이는 '조선의 힙', 이런 표현과는 관계가 없는 밴드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지금의 음악'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조선의 힙'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저 지금 아티스트가 제일 잘하는 악기와 정서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에요. 각자 하는 음악이 다른데, '퓨전 국악'이라고 한 카테고리에 단순이 묶는 건 아니라고 봐요.

-그렇다면 이러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을 어떻게 바라보는 게 좋을까요.

▶모두 얼터너티브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들. 그들이 전통 음악을 활용하는 건, 그게 그 아티스트가 가장 잘 다루는 도구이기 때문이에요. 잠비나이가 만약 전통음악을 안 하고 클래식 음악을 다뤘어도 결과물은 크게 달라 지지 않았을 거에요. 가장 잘 하는 무기, 도구만 다를 뿐이죠.

그래도 예전엔 홀로 앞에 있었다면, 이제는 '무리'가 생겼다는 점은 좋아요. 잠비나이도 전통음악을 배운 새로운 세대들에게 좋은 계기가 되는 아티스트 중 한 팀이 됐다는 점에서 자부심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잠비나이 멤버들도 그런 고민이 컸거든요. 이걸 배우긴 했는데 뭘 할 수 있을까.

전통음악을 '지나간 시대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저희는 그러지 않았고, 지금도 그러려고 하지 않아요. 가장 최전선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충분해요. 예전엔 '그런 음악은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잠비나이를 통해 '그렇게 해도 되는데?' '안 될 게 뭐 있어?'가 된 거죠. 그게 저희 아티스트가 자랑스러운 지점이에요.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동시에 한 편에서는 잠비나이와 같은 얼터너티브 K팝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어요.

▶K팝의 인기 덕도 조금은 보고 있어요. 잠비나이를 좋아하고는 사람들 중에 BTS를 좋아하고, 샤이니를 좋아하고, 이달의 소녀를 좋아하고. 그럴 수도 있거든요. BTS, 샤이니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한국을 좋해서 더 찾아보게 되다가 얼터너티브 K팝까지 도달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은 '나는 K팝만 들어' 혹은 '한국 음악은 잠비나이, 아도이, 혁오 같은 멋있는 게 있는데 왜 아이돌을 듣지'라는 식으로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 K팝 아이돌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호감 자체가 확실히 커져있어요. 매년 투어를 하면서도 조금씩 느껴요. 과거엔 K팝이라는 음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에요. 음악적 퀄리티가 굉장히 발전해 있어요. 그걸 함부로 폄훼하면 안 돼요.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에 출연한 잠비나이 /사진제공=더 텔 테일 하트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에 출연한 잠비나이 /사진제공=더 텔 테일 하트


-최근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의 유명 음악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 출연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어요. 씽씽, 고래야, 방탄소년단에 이어 네 번째로 출연을 하셨죠.

▶잠비나이는 NPR 쪽에서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됐어요. 제작자 밥 보일런이 2014년 미국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저희를 주목하는 100팀에 선정한 바 있고요. 정규 2집 발매 당시에도 '그들은 말이 없다'라는 곡이 2016년 NPR 선정 '올해의 노래 100곡'에 올랐어요. 저희가 미국 투어를 더 적극적으로 하는 시기였다면 NPR에 더 빨리 나왔을 텐데, 그걸 못하고 있다가 올해 SXSW 온라인 참가를 계기로 연락이 닿아서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 출연도 성사됐어요.

올해 SXSW 출연에 결심했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어요. 지난해부터 투어를 못 나가는 상황이라 그런 큰 플랫폼에 나가는 것처럼 그간 못한 걸 하려고 했어요. SXSW 끝나고 유튜브 오디오트리(Audiotree) 채널에도 창경궁에서 촬영한 라이브 영상이 올라갔어요.

더텔테일하트 김형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더텔테일하트 김형군 대표 스타메이커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는 공간기반 디자인회사 미디어디스트릭트(d'strict)와 협업으로 조금 더 특별한 무대가 완성된 것 같아요. 촬영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영상은 아르떼 뮤지엄 제주에서 촬영했어요. 아르떼 뮤지엄이 디스트릭스에서 세운 미디어아트 전시예요. 디스트릭트 작품을 보며 언젠가 저 회사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면 멋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출연 확정하고 아이디어가 나오고 대화를 나눈 끝에 작업이 잘 성사가 됐어요.

저희는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는 제약이 많은 공간 안에서 새로운 걸 펼치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했어요. 인간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도구가 음악이라는 걸 얘기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타이니 데스크'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연출했다가 음악이 나오는 순간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는 콘셉트로 진행을 했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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