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TV 오광훈 본부장 "공동제작 흐름, '강철부대'·'애로부부' 성공했죠"(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28) 스카이TV 콘텐츠사업부 오광훈 방송본부장

한해선 기자  |  2021.06.30 11: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스카이TV 오광훈 방송본부장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스카이TV 오광훈 방송본부장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노력의 결실이 드디어 열매를 맺었다. 스카이TV가 지난해 채널A와의 합작 '애로부부'로 화제성을 이끌어내더니 올해는 '강철부대'로 메가 히트를 쳤다. 범람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스카이TV가 띄운 승부수는 채널간의 협업과 공생이었다. 스카이TV로선 편성 채널의 확장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협업 채널에선 제작 여건이 여유로워지는 시너지가 일어났다.

스카이TV는 2004년 2월 개국해 17년간 채널 운용과 콘텐츠 제작을 해왔다. 현재는 종합 드라마 오락 채널 SKY, 버라이어티 채널 NQQ, 명작 큐레이션 채널 ONCE, 라이프 스타일 채널 OLIFE, UHD 전문 채널 skyUHD, 영어교육 채널 키즈톡톡플러스, 성인 채널 viki로 7개의 채널이 있다. 스카이TV가 제작한 프로그램은 '뷰티스카이', '신션한 남편', '임자아일랜드',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보컬플레이', '위플레이', '트레저 헌터', '놓지마 정신줄', '스트레인저', '헬로! 플레이트', '와일드 와일드 퀴즈', '수미산장', '빵카로드', '병아리 하이킥', '지구에 무슨 129?', '강철부대' 등이 있다.

스카이TV는 공동 제작으로 채널A와 '애로부부', '강철부대', MBN과 '와일드 와일드 퀴즈', KBS와 '수미산장'을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였다. 올 하반기엔 '스튜디오 디스커버리'와의 공동제작 프로그램 '잠적'과 '지구에 무슨129'를 방영할 계획. 지상파조차 힘들어진 최근 방송 제작 여건에 스카이TV의 제작 협업 방식이 또 다른 대안으로 주목할 만하다. 스타뉴스가 스카이TV 오광훈 방송본부장(50)을 만났다.

/사진=스카이TV /사진=스카이TV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스카이라이프에서 2002년부터 일을 시작했다. 여기선 기획부서, 광고, 홍보 등 다양한 일을 했다. 2017년 12월부터 스카이TV에서 콘텐츠 사업본부로 일하고 있다.

-스카이TV가 2019년부터 제작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변화의 시점으로 보인다.

▶채널 수는 2019년에 3개를 줄였지만,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리지널콘텐츠를 제작했다. 그해부터 다른 회사의 분들을 영입해 프로그램 제작을 했고 공동제작도 시작했다. 작년에 '애로부부'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뭔가 되는 콘텐츠가 나오니 그 다음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스카이TV의 채널들을 소개해 달라.

▶우리 회사에 베이직 채널 4개, 프리미엄 채널 4개, 유료 채널 2개가 있다. 베이직 채널로 SKY 채널이 있고 2049 나이대를 타깃으로 한다. ONCE는 명품 드라마를 다시 방송해주는 채널, OLIFE는 5064의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 채널로 여행, 생활정보를 보여준다. 채널별 다양한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다. 스카이 스포츠 채널도 절반은 책임지고 있다. 저희가 상업 방송이니 엔터테인먼트에 포커스가 맞아 있다. OLIFE는 '도전 인생 2막, 원더풀 마이 라이프'란 프로그램을 정규로 편성해서 24회까지 제작했고 연장도 진행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은퇴가 끝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 다섯 개 채널이 공동 편성하고 있다. 중소 채널들이 십시일반으로 의미 있게 만들려고 했던 프로젝트다.

-타 방송사들과의 제작 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대표님의 철학이 '콘텐츠의 힘은 공유'다. 콘텐츠가 나 하나만의 것이 아니란 뜻이다. 수익 배분은 수익이 발생하면 들어간 자본대로 이뤄진다. 몇 년이 지나서 소수의 수익금이 생겨도 협업 채널과 수익금은 잘 나누고 있다. 이젠 우리만의 노하우가 생겨서 제작과 수익 배분 과정에서 트러블 나는 일은 없다.

-제작 여건이 힘들어진 방송사들에는 스카이TV의 공동 제작이 대안이 됐는데.

▶공동 제작을 한 새로운 흐름을 우리가 만든 샘이 됐다. 요즘엔 '우리하고도 같이 제작할 수 있냐'는 제안이 더 많아졌다. 우리는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공동 제작을 시작했고 모두에게 효과적이 됐다. 한 번 콘텐츠를 성공했을 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고 그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러 회사들이 '강철부대', '애로부부'를 사례로 본 것이다.

-공동 제작의 기준이 따로 있는지.

▶저희와 콘셉트가 맞는 콘텐츠를 위주로 공동 제작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은 '기시감이 없는 콘텐츠'다. 우리의 타깃과 맞을 지도 본다. 기획은 우리가 하기도 파트너사에서 하기도 한다.

-스카이TV 개국 17년의 성과는 무엇 무엇이 있을까.

▶2004년 스카이TV 개국 때부터 여기서 일을 했다. 그때는 SKY HD란 채널 하나로 HD 방송을 보기 위해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입한 가입자를 위해 채널을 운용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비약적인 성과를 얻었다. 우리나라에 지상파, 종편, tvN이 있는데 그 외의 세컨드티어 채널 중에선 스카이TV가 1위다. 처음에 가입자 수 2만명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우리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그 중 '강철부대'가 제일 히트작이 됐다. 본부장으로서의 꿈이 레귤러 프로그램을 하자는 것이었는데, '애로부부'부터 꿈이 이뤄졌다.

-'애로부부', '강철부대'의 성공은 예상했는지.

▶'애로부부'는 PD 여러분이 경쟁 아이템으로 내놓은 것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채널A가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 상황이어서 우리와 협업을 하게 됐다. '강철부대'는 작년 말 채널A에서 콘셉트를 얘기해줘서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우리 시청층이 여성인데 '강철부대'는 남성 타깃이지 않냐는 반응이 있었다. 우리가 '와글와글'이란 회의체를 통해 프로그램을 선정한다. 거기서 내가 대표님을 설득해서 '강철부대'가 만들어졌다. 사진팀이 '강철부대' 첫 촬영을 다녀와서 '이건 무조건 된다'고 하더라. 편성팀도 '강철부대' 초반 촬영분을 보고서도 '무조건 이것부터 편성해야 된다'고 확신을 가졌다. 나는 '강철부대'의 기획안을 보고 '람보랑 코만도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이런 콘셉트를 한다면 무조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게 신선했고 이게 국경을 넘어가면 파괴력이 있겠구나 싶었다. 이원웅PD님도 같은 맥락에서 착안하시 것 같다. 남성적인 콘텐츠이지만 일반적으로도 통하겠구나 싶었고, 재미가 있으면 소재와 내용이 무엇이든 시청자들은 본다고 생각했다. '강철부대'는 나도 본방 사수를 하고 누가 우승했는지 스포 당하지 않으려 했다.(웃음)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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