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호랭이가 '위 아래' 역주행 직후 EXID에게 했던 말은?(인터뷰②)[스타메이커] - 스타뉴스

신사동호랭이가 '위 아래' 역주행 직후 EXID에게 했던 말은?(인터뷰②)[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25) 작곡가 겸 대표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

윤상근 기자  |  2021.05.19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신사동호랭이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사동호랭이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인터뷰①에 이어서

-2010년 EXID와의 인연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EXID의 첫 앨범을 직접 제작했고. 이후로도 모든 활동에 다 참여했죠. 회사를 설립한 입장에서는 경영을 맡으신 분과 함께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어갔고 저는 콘텐츠 제작의 역할을 맡았어요. 결과적으로만 봤을 때 저는 EXID라는 팀을 멋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냥 아주 확실한 이상향이랄 것도 없었고 그냥 멋있는 팀이었으면 했어요. 작업을 하면서 점차 방향이 잡혔고 멤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요. 멤버들 발탁은 혜린만 오디션으로 뽑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다 소개를 받아서 팀에 합류시켰어요.

-EXID는 역주행 걸그룹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그만큼 고생한 시기가 길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웠을 것 같습니다.

▶네. 이거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 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애들은 나만 보고 있고 멤버들의 나이도 어릴 때라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죠. 어떻게 보면 팀을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리더로서 잘 끌고 가야 하는데 저도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가 부족한 사람이었고 그럼에도 멤버들에게 확신을 주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변화도 주려고 했고요. 멤버들과는 단순히 오빠 동생 사이가 아니었으니까요.

-EXID의 성공을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제가 그때 멤버들에게 정산 내역을 다 공개해줬던 게 기억 나요. '위 아래'의 공식적인 활동은 끝난 상태에서 기대한 것에 비해 성적이 안 좋았고요. 그래서 정산을 까고 멤버들한테 "행사라도 해서 비용을 쉐어해 줄테니 돈을 벌 생각 하고 무대 해보자"라고 말했었어요. 그때 활동 비용은 제가 다 안았는데 사실 이 '안고 갔다'라는 표현이 지금에서 보면 뭔가 미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그런 의미로 안고 간 게 아니었어요. 어쨌든 멤버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행사 가서 그래도 기분 좋게 활동을 하게 하려고 했던 마음이 컸던 거예요. 사실 멤버들이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었는데 돈이라도 벌어야 했기에 행사비라도 벌어서 나눠서 가지면 그 목적을 위해서라도 움직이게끔 하게 하려는 취지로 얘기했었던 거죠. 그 이야기를 하고 직후에 '위 아래'가 역주행을 해버렸어요. 그래서 그러자마자 애들한테 "내가 했던 말 물려도 되니?"라고 말했었어요. 하하.

그리고 솔직하게 멤버들에게 말해줬어요. 사실 '위 아래'가 역주행을 하게 된 계기가 하니의 직캠 영상이었잖아요. 그래서 제가 애들을 불러서 "하니가 직캠으로 주목을 받았잖아. 그래서 분명히 나중에 하니에게만 러브콜이 올 거고 시선이 하니에게로 몰릴 거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앞으로 이후 활동에 대해 어떻게 정산하면 좋을 지, 그리고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눴고 실제로 제가 말한 대로 됐고 이에 맞게 멤버들이 정산도 문제 없이 잘 받았어요. 지금까지 제 작업실에 애들이 자주 놀러오는 것도 그때 제가 그걸로(정산으로) 장난을 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룹 EXID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다섯 번째 미니앨범 '위(W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그룹 EXID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다섯 번째 미니앨범 '위(W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ID 멤버들의 개별 활동을 보면서 드는 K팝 아이돌의 장수와 관련한 프로듀서로서 생각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아이돌그룹이라는 것이 장수하기가 쉽지 않은 것에 저는 동의해요. 마치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안 해서 자식들과 끝까지 사는 것처럼 회사가 튼튼하면 그 소속 가수들의 재계약 확률은 높은 거고 그렇지 않으면 해체할 확률이 높은 거예요. 회사의 재정 상태 부실 여부도 (아이돌의 롱런에)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이 문제를 꼭 멤버들에게만 돌릴 건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 데뷔 7년 차를 맞이해서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여러 아이돌 멤버들이 제게 고민 상담을 많이 해오는데요. 저는 그들에게 어쨌든 다음 행보로 연기하든 뭘 하든 본인이 소속돼 있던 그룹의 타이틀은 떼지 말라고 얘기를 해줬어요. 본인이 데뷔한 그 그룹에서 파생된 아티스트라는 걸 스스로도 인지해야 하는 데 그걸 지우려는 게 문제라고 저는 생각해요. 몇몇은 이 타이틀이 자신의 다음 행보에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하는데 대중 입장에서는 그 멤버의 타이틀이 우선적으로 다가오거든요. 그걸 유지하고 새롭게 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하니의 경우도 얘기를 했는데 하니는 하니로서의 아이덴티티와 안희연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거죠.

-올해 최고 히트상품이 된 브레이브걸스를 보면서 남다르게 지켜보셨을 것 같아요.

▶히트한 걸 보자마자 용감한 형제 형한테 전화하고 그랬죠. 저도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마치 제 일인 것 처럼 좋았고 저도 들떠 있었어요.

신사동호랭이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사동호랭이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트렌디한 장르를 가장 잘 캐치하는 프로듀서로서 그 능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트렌드를 유지한다는 건 사실 저도 못 해요. 무슨 인터넷에 나오는 '젊게 나오는 아재 패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나이가 들고 나서 어린 애들처럼 곡을 쓰려고 하면 굉장히 이상한 것이 나와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시도는 안하고 어린 친구들과 작업을 하면서 제가 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반대로 저는 그들에게서 색다른 아이디어를 얻어서 서로 시너지를 얻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반대로 제가 후배 작곡가였을 때도 반대급부로 그렇게 작업을 했었죠. 그러한 시스템을 인정하지 않고 그냥 트렌디하다는 것 자체에만 사로잡히면 이상한 곡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오픈 마인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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