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상 작곡가 "지하에서 5년 합숙..만약 가수로 데뷔했다면?"(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15) 남기상 작곡가 인터뷰

이정호 기자  |  2020.12.16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남기상 작곡가/사진=임성균 기자 남기상 작곡가/사진=임성균 기자


'반짝반짝'부터 '여자 대통령'까지 2년 동안 걸스데이(Girl's Day, 소진 유라 민아 혜리)의 모든 히트곡을 쓰며 중흥기를 이끌었던 남기상 작곡가는 K팝 팬들에게는 '원조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걸그룹 전문 작곡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사랑받았지만 최근 이름을 들어 본지는 꽤 됐다. 그만큼 대중 곁에서 조금은 멀어졌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남기상 작곡가에게는 명함이 여러 개 생겼다. 작곡가 명함보다는 엔컴퍼니 대표,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교수라는 명함으로 소개하는 일이 잦았다. 엔컴퍼니가 배우 전문 엔터테인먼트로 방향을 잡으면서 남기상 작곡가 또한 잠시 작곡가라는 본업에서 멀어졌지만 언제나 음악 곁으로 돌아온 그다. 최근 가수 제작과 더불어 다시 활동에 나선 남기상 작곡가를 스타메이커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작곡가 남기상이라고 한다. 한창 활동할 당시 걸그룹 프로듀싱을 주로 했었고, 지금은 엔컴퍼니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스타메이커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누군가에게 인정받은 거 같고, K팝에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대표곡을 소개해달라.

▶쥬얼리 'Passion'을 비롯해 걸스데이 '반짝반짝', '한 번만 안아줘', '기대해', '여자 대통령' 등이 있다.

-엔컴퍼니 엔터테인먼트는 어떤 회사인가.

▶걸스데이 이후 제 콘텐츠를 가지고 싶어 투자를 받아 시작하게 된 회사다. 처음엔 걸그룹을 론칭하려고 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아지면서 배우 전문 회사로 전향하게 됐다. 그런데 같은 엔터라고 하더라도 배우 쪽과 가수 쪽의 바닥은 아예 다르더라. 자리를 잡는 데 5년 이상이 걸렸다. 이제 서야 조금씩 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잠시 미뤘던 가수 제작을 다시 하게 됐다.

-또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에서 교수를 하고 계신다.

▶최근에 온라인 공연을 끝냈다. 물론 세븐틴 멤버들이 MC를 맡은 영향이 컸지만 대학생들이 펼치는 온라인 공연에 동시 접속자가 1만 3000명을 넘기기도 했다. 어쩌다 보니 공연 연출까지 맡게 됐는데 뿌듯하더라. 세븐틴을 보러 온 시청자들과 팬들 또한 학생들의 무대를 보면서 '저 친구는 누구냐. 정말 잘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더라.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학생도 저도 당황했지만 성과를 달성해 매우 좋다.

-어떻게 작곡가를 시작하게 됐는가.

▶고등학생 때 헤비메탈 밴드를 했었는데 사람 문제를 겪으면서 음악에서 잠시 거리를 뒀다. 그런데 대학생 때 미디를 접하게 되면서 인생이 변하게 됐다. 미디로는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으니까 거기에 빠져서 1년을 독학했고, 이후 당시 어느 한 곳에서 곡을 쓰면서 R&B 팀을 만든다고 해서 들어가게 됐다. 그러나 5년 동안 음반을 내지 못하고 합숙만 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 작곡가로 전향하게 됐다.

-어쩌면 가수로 데뷔할 수도 있었겠다. 준비했던 5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달라.

▶녹음실이 딸려 있는 공간인데 지하실이었다. 많을 땐 10명도 넘어가는 인원이 같이 합숙했고, 저는 5년 동안 거기서 빛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더 이상은 못 버틴다며 나온 다음 행사 진행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6개월 만에 2000만원 이상을 벌었다. 주변에서 보안업체를 차리라고 할 정도였는데, 심지어 당시 2002년 월드컵 조추첨 행사 진행을 맡게 됐다. 거기서 고민이 많았지만 처음부터 악기와 장비를 사려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만큼, 일을 포기하고 작곡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렇게 쥬얼리의 'Be My Love'로 입봉하게 됐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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