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 작곡가 "보통날 손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 계속할 것"(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08) 심은지 작곡가

이정호 기자  |  2020.09.09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심은지 작곡가/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심은지 작곡가/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②에 이어

-싹쓰리 세 사람의 녹음 후기도 궁금하다.

▶먼저 유재석님 경우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아침 9시에 겨우 녹음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곡을 완벽히 숙지해왔다. 다만 문제점은 곡이 중간에 많이 수정됐다는 점인데, 수정 전 앞에 버전을 완벽하게 숙지해오셔서 애로점이 있었다. 그런데 추후 편집하면서 느낀 게 '편집점을 알고 부르시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녹음할 때랑 편집할 대 온도 차가 있었다. 편집할 때 트랙을 하나씩 올리니까 파트가 완성되더라. 역시 국민MC는 달라도 다르다고 느꼈다.

-다른 두 분은 어땠나.

▶이효리님은 전날 늦게까지 뮤직비디오를 찍고 오셔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힘들어하시면서도 제가 넘어가려고 하던 부분까지 다시 해보겠다고 하시더라. 역시는 역시였다. 특히 비가 최고였다. 어쨌든 같은 회사에서 같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아도 감정이 공유가 됐다. 그래서 녹음 자체가 너무 편했다. 또한 녹음 날짜가 달라서 본인 파트만 해도 되는데 다른 사람들 부분까지 더블링 등을 해놔 전체적은 틀을 만들었다. "재석이형이 나중에 힘들 것 같다"며 미리 깔아놨다. 이 부분이 방송에서는 혼자 튀려고 하냐는 식으로 재밌게 나왔는데 비 덕분에 곡이 정리됐다.

-'그 여름을 틀어줘'를 통해 90년대 감성을 재현했다.

▶지금까지 음악에서 레트로(Retro)라고 하며 과거의 감성을 재현할 때 90년대로 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과 90년대를 비교해보면 시대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느껴지니까. 그런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느낀 점이 많은 게 변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시 감성을 다시 표현하는 게 저에게 있어서는 재밌었다. 그래서 곡의 선정여부를 떠나 재밌게 작업했다.

-그렇다면 심은지 작곡가의 그때 그 여름은 어땠는지.

▶그때 그 여름이라고 하면 뚜렷하게 생각은 나지 않지만 아련히 떠오르는 그때 감성과 향수가 그리운 것 같다. 그래서 저의 '그때 그 여름'이라고 한다면 언젠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돌아갈래?"하고 누가 물어본다면 돌아가고 싶다. 그런 제 감정을 노래에서 유재석님의 브릿지 파트 '이 여름도 언젠가는 그해 여름 오늘이 가장 젊은 내 여름', '이 계절에 머무르고 싶어 언제까지 영원히'로 녹여내기도 했다.

심은지 작곡가/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심은지 작곡가/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짧았지만 '엠카'를 통해 무대도 구현됐다.

▶너무 짧았다. 하하. 사전에 짧게 무대가 구현될 것이라고 들었지만 1절이라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안무가 찰떡으로 나와서 재미있게 봤다. 특히 세 분이 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음악을 대하는 김태호 PD의 모습도 궁금하다. '무한도전'부터 가요제를 개최하는 등 계속해서 화제를 모았든 음악 콘텐츠를 만들었기 때문에 감이 남다를 것 같다.

▶자주 만난 것은 아니지만 만날 때마다 음악을 너무 잘 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마다 "음악에 대해 저희는 잘 모르지만" 하시는데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이미 다 알고 계신다. 이미 음악적으로도 배테랑이시다.

-싹쓰리를 통해 주목받았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가수와 작업해오셨다. 그럼에도 꼭 함께 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가수분들 중에는 김필, 태연과 같이 목소리 자체가 무기인 분들과 해보고 싶다.

-작곡가로 데뷔했지만 트와이스의 히트곡을 작사해 작사가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다.

▶그렇지 않아도 싹쓰리와 함께 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게, 최근에는 트와이스 때문에 다들 작사가로 알고 계시더라. 틀린 말은 아니라서 "예예" 그러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공중파에 작곡가로 나와서 '이제 더이상 작사가 심은지라고 하진 않겠지' 하는 생각이다. 하하

-작곡과 작사 둘 다 병행하시니까 물어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 모두 창작하는 행위이지만 굳이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작곡은 조금 폭넓게 잡고 가도 되지만 작사는 그야말로 감을 한시라도 잃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단어 하나만 틀어져도 들으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건 아니지" 하고 감정이 깨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평소 사람들의 심리도 디테일하게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SNS도 자주 본다. 이런 흐름과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최근 더욱 작사에 힘을 쏟는 것 같기도 하다.

-끝으로 심은지 작곡가의 음악은 무엇일까.

▶제 곡은 보통의 날에서 손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 제가 가고 싶은 방향이다. 또한 타이틀곡 수록곡 가리지 않고 아티스트와 시너지를 일으키는 곡을 계속 쓰고 싶다. "곡이 가수를 잘 만났네" 이런 반응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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