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 "1020서 세대 확장..사회적 메시지 고민"(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95)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

한해선 기자  |  2020.06.10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플랫폼 혁명 시대. TV 못지 않게 웹 콘텐츠의 영향력이 막대해졌다. 이 중 '플레이리스트'의 브랜드 가치는 웹드라마 중 가장 먼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정받았다. 웹드라마 최대 히트작 '연플리'의 제작사다.

플레이리스트는 '연플리'를 비롯해 '한입만', '에이틴', '인서울'이 시즌제로 온라인 시청자들과 만났다. '열일곱', '옐로우', '이런 꽃 같은 엔딩', '연애포차', '하찮아도 괜찮아', 'WHY : 당신이 연인에게 차인 진짜 이유', '리필', '최고의 엔딩', '다시 만난 너', '나의 이름에게',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 '엑스엑스(XX)', '또한번 엔딩'도 플레이리스트가 선보인 웹드라마. 플레이리스트는 더 나아가 웹예능 '찍히면 죽는다', '이세퀴', '찐세계', 웹무비 '브로젝트', '러브버즈' 등을 선보였다.

TV 드라마가 2030 세대 이상의 방송을 내놓을 때, 플레이리스트는 본격 웹 콘텐츠로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1020 세대를 저격했다. 현재까진 청춘물이 대부분인데, '엑스엑스'부터 향후엔 세대를 확장시킬 포부도 갖고 있다. 플레이리스트의 주된 플랫폼 네이버TV는 구독자 20만명 이상, 유튜브 채널은 250만명, 페이스북은 184만명, 인스타그램은 54만 6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자랑한다.

스타뉴스가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33세)를 만났다. 박 대표는 앞서 2010년 구글에 처음 입사해 8년 정도 일한 바 있다. 그는 구글 영업 부서에서 2년 반, 유튜브 플랫폼으로 팀을 옮겼고 2013년 동경에서 1인 미디어 사업 창출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영입하는 일을 했다. 음악 레이블과 스튜디오도 담당하면서 2017년 플레이리스트와 연을 맺었다.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플레이리스트 대표가 된 과정은?

▶2017년 당시 스노우에서 10명이 채 안 되는 인원이 테스트 삼아서 웹드라마를 선보였는데 잘 됐다. 카메라 엔지니어 중심의 회사여서 제작자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드라마를 포함한 영상 콘텐츠의 미래가 밝을 거라 생각했다. 스노우 대표님이 나를 영입했고 나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독립적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내게 됐다.

-플레이리스트 팀은 어떻게 꾸려졌나.

▶처음에 작가 2명, 연출 2~3명, 디자인 1명 소수로 시작했다. 당시 나는 드라마를 두 편 만들고 제작자를 영입하기 시작했다. 작가, CP, 디자이너, 마케팅, 사업개발, 경영지원을 충원했다. 현재는 직원이 100명 정도 된다. 많은 제작사가 작품을 외주로 운영한다면 우리는 내부에서 운영한다는 차이가 있다.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한 영상 콘텐츠 제작사다.

▶네이버도 우리도 계속 변화를 하고 있다. 네이버도 플랫폼이자 서비스이고, 우리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이다. 필요에 따라 규모에 따라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TV, V라이브에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TV 외에도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채널로 플레이리스트 영상을 볼 수 있다.

▶국내는 유튜브, 페이스북, 여러 부가적인 콘텐츠, 인스타그램, 틱톡에 올라가고 있다. 글로벌하게 일본, 중국 OTT와 계약하고 콘텐츠가 나가고 있다. TV, 디지털과 동시에 방영하기도 했는데 '인서울'이 JTBC, '엑스엑스'가 MBC에 편성됐다. 케이블 MBC 드라마넷 등에도 영상이 나가고 있다.

-콘텐츠 공개를 웹으로 먼저 하기도, TV로 먼저 하기도 하는데 차이점은?

▶현재의 흐름에 있어서 1020 시청자들이 TV 콘텐츠를 디지털로 소비하는 현상이 많다. 10대 콘텐츠를 많이 제작하면서 디지털로 사랑받겠다 싶은 콘텐츠는 디지털로 먼저 공개한다. '엑스엑스'는 TV의 중요성이 부각됐는데 2030세대를 겨냥한 작품이다. 우리는 콘텐츠를 TV채널에 어울리는 작품일지, 디지털에 어울릴지 본다. 소재, 주제 면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경우엔 디지털이 어울릴 수 있고,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긴 서사가 있으면 TV에 맞는 것 같다.

/사진=플레이리스트 /사진=플레이리스트


-'엑스엑스'가 그룹 EXID 출신 하니, 배우 황승언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우리로서도 잘 된 작품이다. 바람핀 남자친구에 대한 복수극이 파격적으로 보였을 수 있는데 금, 토로 넘어가는 심야시간에 편성됐음에도 시청률이 잘 나왔고 화제성 지수도 높았다. 애초에 MBC에서 제안을 주셔서 TV에서 잘 될 작품을 기획해보자고 만든 것이었다. 원래 우리는 신인 위주로 캐스팅했지만 이 작품은 연기력과 화제성을 안고 가는 측면에서 두 배우를 캐스팅했다. 작은 스크린에서 봤을 때와 큰 스크린에서 봤을 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력을 보유한 배우의 섭외에도 신경썼다.

-플레이리스트 대표작으로 '연플리'가 있다.

▶'연플리'가 첫 작품이다. 2017년에 시즌2까지 했고 2018년에 시즌3, 작년에 시즌4를 했다. '연플리'가 20대들의 캠퍼스 로맨스에 주요한 IP로 자리 잡은 것 같은데 우리가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다. 인기 요인 첫 번째는 '공감'의 힘이다. 20대 초중반의 대학생들이 일상생활, 남녀관계에서 가져갈 공감 포인트 연애, 우정, 학업을 허황된 설정과 메시지가 아니라 그들이 실제 경험한 것을 담으려고 했다. 두 번째 요인으론 시즌1, 2를 할 때 페이스북이 주요 플랫폼, 시즌 3, 4에서는 유튜브가 주요 플랫폼이었다. 각 시즌별로 스토리, 편집, 음악을 다르게 제작했는데 TV와 다른 방식으로 플랫폼에 맞게, 시청자들이 원하는 대로 제작했다.

-플레이리스트가 추구하는 소재는?

▶'만찢남녀'도 그렇고 판타지 소재가 들어간 실험을 해보려 한다.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소재로 고민하는 것들이 있다. '엑스엑스'도 복수극이었는데 관계, 감정을 새롭게 전달한 것 같다. 시청자들이 우리 콘텐츠를 보고 어떤 영향을 받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영향과 맞닿아 있는 것을 고민한다. 우리 드라마 공통점은 여성 캐릭터가 기존 드라마처럼 수동적이거나 신데렐라형이 아닌 자기 주도적이고 운명을 개척하려고 한다. 특히 여성 캐릭터를 묘사할 때 책임감을 느낀다. 만약 성인 콘텐츠를 만들 때는 자극적이기보다는 여성들이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대처할 지에 대해 그리고 싶다.

-플레이리스트가 1020 세대 위주의 콘텐츠를 만들어 호응을 얻은 반면, 다른 세대의 공감을 얻긴 힘든 점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우리가 현재는 1824 세대의 시청층 비중이 가장 높다. 그다음 2534 세대가 있다. 남녀의 시청 비율은 3:7이다. '연플리'는 20대, '에이틴'은 10대가 많이 봤지만 다른 세대도 보긴 한다. 코어 시청층이 있고 그보다 높은 층은 '옛날 생각이 난다'고, 그보다 낮은 층은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봐주신다. 현재 방송사에서 하고 있는 일일드라마, 아침드라마, 미니시리즈 중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우리 콘텐츠를 보긴 어려울 수도 있다. 그 와중에 '엑스엑스'는 기존 우리층에서 타겟을 확대했다고 본다. 실제 지표가 유의미하게 차이가 있었고 좋은 시도였다. 지금까지 판타지 로맨스, 공감 드라마를 잘 해왔다면 앞으로는 가족물, 휴먼드라마로 시청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가수 선미의 리얼리티를 담은 웹예능 '찐세계'를 론칭했다.

▶선미란 아티스트가 전하는 메시지가 좋다. 예능을 하더라도 그런 아티스트, 캐릭터에 관심이 있다. 캐스팅을 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이 있을 텐데, 콘텐츠를 보고 아티스트의 히스토리와 지향하는 바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길 원치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이후엔 아이유와도 작업하고 싶다.

-플레이리스트만의 남다른 제작 과정이 있다면?

▶첫 번째는 '협업'을 중시하는 프로젝트를 한다. 기존 제작과정이 기획, 연출, 제작 순차적으로 이뤄졌다면 우리는 기획, 대본, 연출이 팀으로 이뤄져 동시에 시작하고 동시에 만들어진다. 누군가의 의견과 방향성이 지배적으로 끌고 갈 수도 있지만, 나는 많은 사람의 피드백이 담겨야 많은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는 설문 단계를 거친 후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한 키워드에 대해 우리가 가진 지식과 상식 안에서 바로 만들 수도 있지만, 사전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시청자들에게 설문을 하고 완성을 높여간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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