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이내 짧은 퍼트 성공 요령은?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21.02.01 07:00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라운드가 열린 지난달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 9번 홀에서 마크 허바드(31·미국)는 1.2m 파 퍼트를 남겨뒀습니다. 허바드는 왼손으로는 정상 그립을 잡았는데, 오른팔은 크게 벌렸다가 허리를 굽혀 헤드 바로 위 샤프트를 잡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손 전체가 아닌 새끼손가락으로만 파지한 것이죠.


허바드는 이 퍼트를 성공시켰는데 그의 괴상한 자세는 큰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허바드 말고 특이한 골프 퍼트 자세가 더러 있었죠. 최경주(51)는 공을 정면으로 보고 퍼터 끝을 몸에 붙이고 퍼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미셸 위(31·미국)는 오랜 기간 다리를 넓게 벌리고 허리를 90도 굽힌 상태로 퍼트했고요. 그렇지만 허바드의 이번 퍼트는 지금까지 그 어느 퍼트 자세보다 괴상해 골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미국 골프채널 중계진은 “도대체 저게 뭐냐”며 깜짝 놀랐습니다. 해설가 트레버 이멜먼은 “(지금까지 특이했던 다른 퍼트 자세보다) 한 차원 높은 완벽한 교과서적인 기술”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죠. 퍼트 자세 자체도 이상했지만, 오른팔을 크게 벌린 후 클럽을 잡는 동작은 마치 일종의 주술 의식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허바드의 평소 퍼트는 평범합니다. 다만, 짧은 퍼트가 잘 안 될 때 가끔 이 방법을 쓴답니다. 이날 허바드는 컷 탈락을 했습니다만 “이 자세를 취하는 자체가 퍼트 성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이며 짧은 퍼트에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허바드의 괴상한 자세는 경기위원으로부터 룰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았습니다. 몸 특정 부위에 축을 형성하지 않으므로 규칙 위반이 아니라는 겁니다.

 

퍼트하는 마크 허바드.  /AFPBBNews=뉴스1 퍼트하는 마크 허바드. /AFPBBNews=뉴스1
허바드의 괴상하지만 호기심 가는 퍼트 자세를 보고 따라 하겠다고 마음 먹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새로운 폼을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짧은 퍼트 성공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들은 하시겠죠. 돌이켜보면 툭 치면 들어갈 것 같은 1m 이내 퍼트를 실수한 경우가 많았죠. 왜 그럴까요? “너무 쉬워 보이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망신살”이라는 염려에 지나치게 긴장, 어이없는 스트로크가 나오게 됩니다.

더욱이 동반자 세 명이 지켜보고 있는 탓에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실수를 하게 됩니다.

 

1m 이내의 퍼트는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툭~” 치면 홀컵에 들어갑니다. 짧은 퍼트의 요령은 절대로 헤드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고개를 고정시키고 퍼터를 툭 밀면 됩니다. 짧은 퍼트를 미스하는 이들의 자세를 보면, “못 들어가면 어쩌지~”라는 걱정에 고개를 돌려 홀컵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개만 돌리지 않으면 100% 홀컵에 들어가므로 “목과 머리 고정!”을 철저히 지키십시오. 마치 '춘향이가 옥(獄)에서 목에 칼 찬' 걸 생각하고 퍼트를 하면 헤드업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하여간 짧은 퍼트를 놓치면 수치스런 생각에 다음홀 티샷까지 영향이 미치므로 반드시 성공시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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