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라운드엔 '막사(막걸리+사이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20.07.20 07:00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장마가 일시 물러가니 21일부터 다시 낮 최고 섭씨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8월 말까지 더위가 계속되므로 스코어를 줄이려면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술은 골프와 거의 상극이지만 주당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술로 더위를 물리칩니다. 전반 9홀 마친 뒤 그늘집에서의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만 해도 침이 넘어갑니다.

 

맥주 대신, 이번 여름에는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은 '막사'는 어떨까요. ‘막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술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마시기 시작하면서 전국으로 유행했죠.

박 전 대통령은 "선생 노릇하던 시절 새참 먹던 동네 사람들한테 배웠다"고 했답니다. 그가 교사로 근무한 곳은 경북 문경. 그 일대 농민들이 만들어 마셨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막걸리의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에 사이다를 탔으니, 최근 유행하는 막걸리 샴페인와 비슷합니다.

 

막사는 단맛이 강해 직장인 술자리에서 즐겨 마시는 술은 아닙니다. 유난히 많이 마시게 되는 곳이 더운 여름날 골프장입니다. 평소 막걸리와 사이다를 싫어하는 사람도 여름날 골프장에서는 막사를 마시죠. 이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유행시킨 것인데요. 뒤늦게 집권 말기에 골프에 재미를 붙인 그는 라운딩 도중 막사를 마셔 클럽하우스 직원이 라운딩 내내 막걸리 통을 들고 따라다녔다고 합니다.

 

막사 비율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요? 단맛의 선호에 따라 비율을 조절하겠지만, '이통 일병'이 가장 유명합니다. 막걸리 두 통에 사이다 한 병(340㎖)이 제일 맛있다는 뜻입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엘 못나가는 관계로 국내 골프장이 주말은 물론 평일도 ‘만원사례’여서 전반 9홀을 마치면 20분을 기다리는 건 예사입니다.

그래서 시원한 맥주나 막사를 마시는 이들이 늘어납니다. 갈증을 해소하는 데는 맥주와 막사가 그만이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므로 후반 9홀을 위해 적당한 양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적당한 양이란? 앞서 이야기한 ‘이통 일병’입니다. 막걸리 두 통에 사이다 한 병으로 네 명이 나눠 마시고는 아무리 입맛이 당기더라도 더 이상 주문을 말아야겠습니다. 주량이 약한 이들이라면 막걸리 한 통에 사이다 반 병 혹은 1/3병으로 갈증만 가시게 마시면 좋죠.

취기가 오를 정도로 마시면 머리로 피가 올라가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또 그늘집의 시원한 곳에 있다가 더운 바깥으로 나가면 몸의 열이 일시적으로 올라오므로 샷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술에 약한 이들이라면, 막걸리를 타지 않은 사이다나 시원한 냉수만 마셔야 후반 굿샷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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