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말 5초'엔 뒤땅치기 절대 조심!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20.04.27 07:00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코로나19 때문에 보름 전 올해 첫 라운드를 가졌습니다. 18홀 동안 평소 범하지 않는 ‘뒤땅치기(아이언샷과 어프로치)’를 4번이나 저질렀습니다. 겨우내 연습량 부족에다 잔디가 덜 자란 탓이죠.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골퍼들이 5월 초까지는 뒤땅치기에 애를 먹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모임에서는 잔디가 많이 자란 곳으로 살짝 옮기는 ‘6인치(15cm) 룰’을 적용하는데, 이건 정말 합리적인 구제법입니다. 한강 이남은 시즌 중 풀샷이 가능한 날짜를 ‘5․16에서 10․26’까지라고 비유하기도 하는데 5월 초순까지는 뒤땅치기에 유의해야겠습니다.

 

뒤땅치기 예방책은 어떤게 있을까요.

첫째 뒤땅을 칠까, 어쩔까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몸이 덜 풀린 시즌 초인 데다 라이(공이 놓여진 상태)가 안 좋으면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경우 “에잇, 잘못 쳐 봐야 뒤땅밖에 더 나?”라며 백스윙부터 자신감을 가지면 의외로 괜찮은 샷이 나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백스윙을 길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백스윙이 길면 다운 스윙 역시 길어져 정확히 공을 맞히기가 힘듭니다. (오른손 잡이의 경우) 오른손이 오른쪽 어깨까지만 올라가는 ‘스리쿼터(3/4) 스윙’이 적합합니다. 특히 체력이 약한 사람이나 여성들은 백스윙 때 힘이 잔뜩 들어가 어깨가 일시 굳어지는 현상이 일어나 다운 스윙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세 번째는 모든 샷의 기준이기도 합니다만 하체를 고정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체가 흔들리면 스윙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죠. 헤드 스피드를 높이려고 백스윙을 길게 한 후 공을 세게 치려다 보면 하체가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봄철에는 프로들과 마찬가지로 풀스윙의 80%만 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클럽을 휘둘러야 합니다.

하여간 모든 게 과욕에서 비롯되므로 제 스윙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4~5월에는 부드러운 샷을 하는 게 뒤땅을 막는 비결입니다.

 

뒤땅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이 그린 엣지입니다. 평소같이 피칭 웨지로 ‘피치 앤드 런’을 구사하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잔디가 덜 자랐기 때문이죠.

이럴 경우엔 거리에 따라 아이언 7~9번을 퍼터처럼 스트로크하는 ‘러닝 어프로치’를 권합니다. 러닝 어프로치는 거의 뒤땅이 생기지 않습니다. 거리 맞추기는 개인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0m(9번), 15m(8번), 20m(7번)로 조정하면 효과적입니다.

 

러닝 어프로치의 장점은 연습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난 이들은 한 번의 연습도 없이 구사할 수 있고, 웬만한 이들은 한 번 실패후 금방 ‘거리 적응’을 할 수가 있습니다.

4~5월엔 마음 비우기, 가슴에 단단히 새기고 1번홀을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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