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구, 라운드시 유의사항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20.03.02 07:00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국내 골프장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략 2월 20일까지는 오히려 내장객 증가의 덕을 봤습니다. 공항에 나가는 것 자체가 꺼려져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골프가 취소되는 바람에 국내 골프장들이 예년에 비해 30~50% 매출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2월 하순부터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연일 폭증세를 보이자 다중이용시설 중 하나인 골프장행을 다들 꺼리는 탓입니다. 페어웨이 자체는 ‘청정지역’입니다만 사람들이 몰리는 클럽하우스, 목욕탕에서 감염 우려가 있어 대개 시즌 오픈을 3월 말, 4월 초로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일반이 아닌 단체는 90% 이상 3월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골프장 풍경은 달라졌죠. 골퍼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식사할 때는 마스크를 벗지만 식사 전후에는 대부분 착용합니다. 캐디들도 고객들의 양해 하에 마스크를 쓰고 서비스를 합니다.

 

주위의 염려를 뒤로 하고 라운드에 나서는 이들을 위해 유의사항을 몇 가지 알아봅니다. 첫째 4인 카풀은 자제하세요. 아직 추운 날씨에 차창을 열 수도 없고, 계속 침묵을 지키며 갈 수도 없어 대화를 간간이 할 수밖에 없죠. 마스크를 쓰긴 하지만 철저한 위생 단속이 좋으므로 홀로 운전 혹은 2인 카풀을 권합니다.

 

다음으로 클럽하우스 대식당 이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수십 명이 식사하며 대화를 하면 비말(飛沫)이 옆 사람에게 튈 수 있으므로 대신 골프장 근처의 작은 식당을 찾는 게 좋습니다. 큰 식당엘 갈 바에야 클럽하우스 레스토랑과 분위기가 비슷하므로 다소 외진 곳의 작은 식당이 적당합니다.

 

세 번째는 내기를 가볍게 하는 것입니다. 가족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라운드하는 것인 만큼, 즐겁게 그리고 편안한 플레이를 해야 되겠죠? 코로나19 사태에 골프 치는 것만이라도 감사해 하며 조그마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내기는 삼가야겠습니다. 캐디피 부담 정도의 스킨스 게임이 좋습니다.

 

네 번째는 목욕탕에서 샤워만 하는 것입니다. 예민한 이들은 샤워도 하지 않고 집에 간다고 합니다만 그건 너무 비위생적이죠. 탕 안에서는 사람들의 대화로 인해 비말이 튈 수 있으므로 안전하게 샤워만 간단히 하는 게 위생적입니다.

 

이런 게 모두 귀찮으면 골프 대신 다른 취미로 소일하는 게 낫겠죠. 나폴레옹은 약속을 잘 지키는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를 안전하게 벗어나는 길은 당분간 골프를 치지 않는 것입니다. 3월 중순부터 하순까지는 라운드를 자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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