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집밥' 류현진, 첫 등판서 발견한 2가지 희망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2022.03.27 06:33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26일(한국시간) 홈 디트로이트전 4-8 패


류현진 3이닝 4피안타 3실점 승패 없음

1회 3실점, 2~3회는 삼자범퇴. 공의 위력이 나빴다가 좋아진 것이 아니다. 볼 배합에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류현진(35·토론토)은 1회 1번타자 아킬 바두에게 홈런을 맞았다. 타자의 눈에 딱 들어오는 공(시속 85마일·약 137㎞· 커터)이었다. 밑으로 떨어지든가 높았어야 했는데, 변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1사 후 3번 로비 그로스먼의 타구는 수비 시프트 때문에 평범한 2루 땅볼이 중전 안타로 바뀌었다. 이후에도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2루타, 요나탄 스호프에게 좌전 안타 등을 내주며 3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자 2회와 3회에는 투구 패턴을 바꿨다. 변화구 대신에 빠른 공으로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결국 1회 3실점은 공에 변화가 잘 되지 않은 데다 결정적인 시프트 미스가 겹친 결과였던 셈이다.

류현진의 올해 첫 등판을 보면서 사실 걱정이 많았다. 지난 겨울에도 코로나19 때문에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년 전까지 류현진은 매년 12월 국내서 체력을 단련한 뒤 1월 초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투구 훈련을 하고 2월 초 미국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외국에 나가지 못하고 국내에서 겨울을 보냈다. 그 때문인지 지난 시즌에는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4.37)을 기록했다.

류현진(검은색 옷)이 지난 2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OSEN 류현진(검은색 옷)이 지난 2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OSEN
올해 역시 1월 제주도 훈련에 이어 친정팀 한화와 국내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추운 날씨에서는 아무래도 투구수를 늘리거나 페이스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올해는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출국이 늦어진 데다 2월 중순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까지 받아 일주일가량 훈련 공백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날 류현진은 1회 홈런을 내준 바두에게 3회에는 시속 92마일(148㎞)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첫 등판부터 이 정도 구속이 나왔다는 점은 그동안의 우려를 씻어줄 만했다.

더욱이 류현진은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 혼자 지냈으나 올해는 아내와 딸이 함께 건너가 생활하게 됐다. 마음의 안정뿐 아니라 집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같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3이닝 동안 41구밖에 던지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걱정보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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