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로 KKK 압권' 류현진 영리한 볼 배합, 천하의 양키스가 당황했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2021.09.07 15:32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이 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7일(한국시간) 원정 뉴욕 양키스전 8-0 승


류현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시즌 13승(8패)

류현진(34·토론토)은 앞선 볼티모어전(1일)에서 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6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하다 집중타를 맞아 패전까지 떠안았다.

이번 상대는 강팀 양키스. '과연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기우였다. 정말 너무나 잘 던졌다.

공에 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영리한 볼 배합의 승리였다. 그동안 체인지업에만 지나치게 의존한 경향이 있었는데, 이날은 슬라이더와 빠른 공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필자와 통화에서 "슬라이더를 평소보다 많이 던진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압권은 상대 2번 좌타자 조이 갤로와 승부였다. 세 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아냈고, 4회에는 시속 93마일(약 150㎞) 빠른 볼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통쾌했다. 이렇듯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천하의 양키스 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양키스 타선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다. 글레이버 토레스가 7번 타순에 나설 정도이다. 후반기 들어 13연승을 올리는 등 분위기를 탄 것은 이들 강타선 덕분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갤로뿐 아니라 1번 D.J. 러메이휴, 3번 에런 저지, 4번 장칼로 스탠턴, 6번 게리 산체스와 토레스 등 내로라 하는 강타자들을 피안타 없이 완벽하게 봉쇄했다.

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이 강판할 때까지는 3-0 리드라 조마조마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9회 마커스 시미언의 만루 홈런 등이 나오면서 비로소 안심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 여부와 상관 없이 류현진의 구위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다만, 커터와 슬라이더가 비슷한 것 같아도 투구 때 팔 움직임에 미세한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모처럼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그동안 안 썼던 근육을 쓰다 보면 뭉치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럼 점에서 류현진이 코칭스태프에 얘기해 80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잘 한 일이다. 아마도 이틀 정도 쉬면서 마사지를 받고 하면 풀릴 것으로 본다.

류현진 본인도 통화에서 "괜찮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남은 기간 무엇보다 다치지 말고 마지막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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