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위기마다 병살타 3개 쏙쏙... 운좋게 잡은 게 아니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2021.08.22 18:01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22일(한국시간) 홈 디트로이트전 3-0 승


류현진 7이닝 무실점 시즌 12승(6패)

"6일을 쉬니까 힘이 생겼나 봅니다."

류현진(34·토론토)은 경기 후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필자가 보기엔 그저 평소처럼 던진 것 같았다. 그런데 본인은 지난 15일 시애틀전 후 일주일 만에 등판한 것이 체력에 도움이 된 듯했다.

그래서인지 경기 중반인 5회 2사 3루에서 더스틴 가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이날 최고 구속인 93.5마일(약 150㎞)이 나왔다. 투구수도 올 시즌 들어 5월 24일 탬파베이전(107개) 다음으로 많은 105개였다.

7회까지 2점 차 박빙 리드여서 고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1, 4, 7회 세 차례나 쏙쏙 병살타를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특히 4회 1사 1루에서 상대 4번 타자 미겔 카브레라의 잘 맞은 타구를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이 잘 잡아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그저 운 좋게 얻어낸 결과가 아니다. 디트로이트 타자들이 1번 타자 데릭 힐을 빼곤 대체로 발이 느린 편이라는 덕을 봤다. 아울러 류현진도 그런 점들을 의식하고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평소보다 공을 더 낮게 던지도록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총 24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안타 5개, 볼넷 1개, 삼진 5개, 그리고 땅볼이 무려 11개였다. 뜬공은 1루수 파울 플라이와 좌익수 직선타가 1개씩 있었을 뿐이다.

2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2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이날 토론토는 가장 이상적인 마운드 운영을 선보였다. 2~3점 차 근소한 리드에서 선발 류현진이 7회까지 던지고 8회 셋업맨 팀 메이자, 9회 마무리 조던 로마노가 등판해 팀 영봉승을 합작했다.

토론토는 현재 64승 57패,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에 가려면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할 처지다. 리그 와일드카드 선두인 오클랜드(70승 54패)에는 4.5게임 뒤져 있다.

와일드카드를 따내려면 승률 5할에서 플러스 10~15승 정도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플러스 7승인 토론토도 이날처럼 완벽한 투수 운영을 이어갈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류현진은 통화에서 "경기가 계속 있어서, 다음엔 4일을 쉬고 5일째 던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지난 21일부터 9월 2일까지 휴식 없이 13연전을 치러야 한다.

류현진은 시즌 12승으로 다시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중요한 기록이다. 남은 기간 부상 없이 체력 관리를 잘 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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