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집요한 '낮은 공' 승부, 류현진도 한 수 배웠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 스타뉴스

그레인키 집요한 '낮은 공' 승부, 류현진도 한 수 배웠다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2021.06.05 20:04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휴스턴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휴스턴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5일(한국시간) 홈 휴스턴전 1-13 패

류현진 5⅔이닝 7실점(6자책) 패전

3회까지는 그런대로 류현진(34·토론토)의 공에 힘이 있어 보였다. 다만 1회초 호세 알투베와 카를로스 코레아, 2회초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외야 뜬공이 평소보다 멀리 뻗어나가 다소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4회부터는 컨트롤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류현진 특유의 칼날 같은 제구가 사라지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현격하게 드러났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볼을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벗어나곤 했다. 그러나 이날은 너무 눈에 띄게 볼을 던지니 타자들이 아예 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안타와 홈런을 내준 대부분의 공은 높거나 밋밋한 변화구였다. 4회초 선두 알레드미스 디아스의 좌전 안타는 높은 커터였고, 첫 실점한 요르단 알바레스의 중월 2루타는 가운데 평범한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0-2로 뒤진 5회초 코레아에게 맞은 솔로 홈런도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않았다. 코레아가 어정쩡하게 한 손으로 툭 건드린 것 같았으나 공은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결정타가 된 6회초 마틴 말도나도의 만루 홈런 역시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낮게 흘러나갔어야 하는데, 가운데에서 살짝 벗어나는 데 그쳐 제대로 얻어맞고 말았다.

5일(한국시간) 토론토전에서 투구하는 휴스턴 잭 그레인키.  /AFPBBNews=뉴스15일(한국시간) 토론토전에서 투구하는 휴스턴 잭 그레인키. /AFPBBNews=뉴스1
반면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38)는 제구가 낮게 이뤄지며 1실점 완투승(시즌 6승)을 거둘 수 있었다. 릴리스 포인트가 류현진보다 높은 데다 변화구가 땅에 닿을 듯 말 듯 떨어져 타자들을 속이기에 딱 좋았다. 특히 4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상대 란달 그리척에게 집요하게 낮은 공을 연거푸 던져 끝내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빅리그 통산 214승의 대투수다웠다.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류현진으로서도 한 수 배운 셈이다.

5일(한국시간) 경기 4회말 토론토 란달 그리척 타석 때 휴스턴 잭 그레인키의 투구. 2구째를 제외하곤 모두 낮은 공을 집요하게 던졌다. /사진=MLB.com 캡처5일(한국시간) 경기 4회말 토론토 란달 그리척 타석 때 휴스턴 잭 그레인키의 투구. 2구째를 제외하곤 모두 낮은 공을 집요하게 던졌다. /사진=MLB.com 캡처
공교롭게도 토론토는 이날 공수 양면에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타선이 부진했을 뿐 아니라,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상대 주자에 한 베이스를 더 내주는가 하면 주루에서도 미스가 연달아 나왔다.

투수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게 마련이다. 또 잘 던지고도 꼬이거나, 못 던졌으나 꾸역꾸역 이기는 날도 있다. 류현진으로선 이래저래 안 좋은 경기였다. 몸에 이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니, 심기일전해 다시 힘을 내길 바란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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