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KS 관전평] 4점 차, 박건우 홈송구는 원바운드였어야 한다

신화섭 기자  |  2019.10.26 11:37
키움 샌즈(오른쪽)가 3차전 7회말 2루에서 두산 유격수 김재호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키움 샌즈(오른쪽)가 3차전 7회말 2루에서 두산 유격수 김재호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두산-키움 한국시리즈 3차전(25일·고척)


1, 2차전을 너무 아쉽게 놓친 탓일까. 물론 두산 선발 후랭코프가 완벽한 투구를 하긴 했으나, 키움으로선 승운도 무척 따라주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3회초 두산 공격을 들 수 있다.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이 번트에 실패한 뒤 8구째에 선제 적시 3루타를 때렸다. 박세혁이 잘 치기도 했지만, 만약 번트를 대 1사 2루가 됐다면 이후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반면 키움은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야수 정면으로 가곤 했다. 두산의 완벽한 내야 수비도 키움 타선을 봉쇄하는 데 큰 몫을 했다. 특히 3루수 허경민이 역시 국가대표다운 수비를 뽐냈다.

포수 박세혁의 성장도 돋보였다. 지난 정규시즌 막판부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몰라볼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미트질을 기가 막히게 잘 했다. 또 타석에서도 끈질긴 승부를 펼쳐 상대 투수에게는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이러다 보니 후랭코프는 더 여유를 갖고 6회까지 키움 타선을 완전히 묶어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7회부터 곧바로 이용찬을 내보내 굳히기에 들어갔다. 불펜 내 최고 투수를 조기에 투입해 상대의 숨통을 틀어막은 것이다.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3차전 7회말 키움 박동원의 플라이를 잡은 뒤 송구를 하고 있다. /사진=OSEN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3차전 7회말 키움 박동원의 플라이를 잡은 뒤 송구를 하고 있다. /사진=OSEN
키움은 경기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찬스가 두 번 있었다. 먼저 1회말 선두 서건창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나 후속 김하성 타석 때 초구에 2루 도루에 실패해 흐름이 끊겼다. 서건창은 그린 라이트가 있는 주자이겠지만, 스타트가 늦어 박세혁의 송구에 자연 태그가 되고 말았다.

치명적인 패인이 된 7회말 공격도 언급하지 않지 않을 수 없다. 무사 만루에서 박동원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박병호는 홈으로 들어오기가 다소 애매했다. 그러나 후속 주자들은 앞 주자를 보고 움직였어야 한다. 결국 2루주자 샌즈가 황급히 귀루하다 아웃돼 순식간에 득점 없이 투 아웃이 되고 말았다.

이 때 두산 우익수 박건우는 노바운드로 홈 송구를 했다. 한두 점 차였다면 득점을 막아야 하므로 이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4-0, 넉 점 차일 때는 다르다. 원바운드 송구가 원칙이다. 상황에 따라 커트맨이 1, 2루 주자의 움직임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샌즈와 송성문의 주루 미스가 발생해 두산으로선 행운이 따른 셈이 됐다.

3차전 7회말 키움 공격 박동원의 플라이 때 두산 우익수 박건우의 송구를 포수 박세혁이 막 잡은 순간의 장면이다. 키움 주자 3명의 위치를 잘 볼 수 있다.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3차전 7회말 키움 공격 박동원의 플라이 때 두산 우익수 박건우의 송구를 포수 박세혁이 막 잡은 순간의 장면이다. 키움 주자 3명의 위치를 잘 볼 수 있다.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바로 직전 송성문의 우익수 앞 안타 때는 박병호가 2루에서 홈까지 들어왔어야 한다. 박건우는 타구를 옆에서 잡아 몸을 돌려 홈 송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노 아웃이고 박병호의 스타트가 늦었는지 주루 코치가 막아 세웠다.

키움은 3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경기에서 홈 팬들을 위해 1, 2차전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다시 펼쳐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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