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영웅" 임영웅의 눈물과 '영웅미담'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2021.04.13 08:55
임영웅 '괜찮아' 커버 영상 임영웅 '괜찮아' 커버 영상


가수 임영웅이 이어지는 미담으로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백은영기자의뽕토크'는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과 임영웅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철민과 임영웅의 인연은 단 한 번. 임영웅이 아직은 무명이었을 때 KBS 1TV '아침마당'에서였다. 임영웅이 '도전 꿈의 무대'에서 3승에 도전했을 때 김철민이 출연했던 것.

"제가 아프지 않을 때 '아침마당'에 임영웅씨가 3승 도전할 때 출연을 같이 한번 했어요. '미스터트롯' 우승하기 전이죠. 그래서 제가 (임영웅 씨가 '미스터트롯'에 나갔을 때) 페이스북에 영웅 씨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메시지 보내고 올리고 그랬는데 진짜 우승했더라고요."

이후 김철민의 암투병 사실이 알려졌고, 임영웅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철민이 2018년 4월 발매한 '괜찮아' 커버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13일 현재 32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김철민과 임영웅 /사진=김철민 페이스북 김철민과 임영웅 /사진=김철민 페이스북


"너무 고맙죠. 제 노래를 불러줬더라고요. 빨리 완쾌하라는 그런 메시지도 있는 것도 같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고맙웠어요. 정말 너무 감사해요. 제가 부른 건 뭐 1500~2000명 들었는데 여태까지 3년 동안, 2년 반동안. 영웅씨가 한번 부르니까 거의 30만 들었더라고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김철민은 "임영웅 씨한테 너무 고맙다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제 노래 '괜찮아' 음반을 내자마자 홍보도 한번 못했는데 임영웅 씨가 한번 불러서 거의 30만이 들었더라고요. 영웅씨 이름답게 아름다운 영웅입니다. 임영웅 씨 제가 끝까지 고마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임영웅은 '괜찮아'를 커버해 부름으로써 자칫 묻힐 뻔한 노래를 세상에 알렸다(2019년 9월 11일 유튜브 채널 '임영웅'에 공개). 김철민에게 금전적으로도 도움을 주게 됐다. 유튜브 정책상 커버곡은 아무리 많은 조회수를 기록해도 수익 창출이 되지 않는다. 수익을 얻게 되는 건 저작인접권자들이다. '괜찮아'를 부른 김철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자신도 넉넉하지 않았던 무명 시절,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노래로 김철민을 물심양면 응원한 것이다.

임영웅의 미담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임영웅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TV조선 '뽕숭아학당'에서 무명시절을 함께 보낸 가수 민수현의 '홍랑'을 선곡해 불렀다. 이날 방송 후 민수현의 이름은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민수현은 "우리 임히어로 형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동생을 이리 챙겨주시다니 사나이 의리남 감동. 형 덕분에 실검 1위도 찍어보고 감사합니다. 형 사랑해요"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임영웅이 '뽕숭아학당'에서 민수현의 '홍랑'을 선보이고 있다. 임영웅이 '뽕숭아학당'에서 민수현의 '홍랑'을 선보이고 있다.


임영웅이 '뽕숭아학당'에서 선보였던 '홍랑' 무대 영상도 임영웅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는데, 13일 현재 430만 조회수에 육박한다. '미스터트롯'에 함께 도전했다 아쉽게 떨어진 민수현의 이름과 노래를 널리 알려준 것. '홍랑' 영상 조회수가 올라갈수록 민수현에게 경제적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미담은 또 있다.

임영웅은 지난해 경복대를 빛낸 자랑스러운 경복인으로 선정, 경복대 최고의 상인 우당대상을 받았다. 임영웅은 이때 받은 우당대상 상금 500만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실용음악학과 후배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전액 기부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임영웅 선배님과 동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러운데 장학금까지 받게 돼 감격스럽다"며 "저도 선배님처럼 훌륭한 가수로 성장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난해 6월 5일 열린 우당대상 시상식에서 임영웅이 어머니, 경복대 총장과 함께 한 모습. 임영웅은 상금 5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사진=뉴스1 지난해 6월 5일 열린 우당대상 시상식에서 임영웅이 어머니, 경복대 총장과 함께 한 모습. 임영웅은 상금 5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사진=뉴스1


지난 3월 초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임영웅의 지인이 올린 글이 알려지며 훈훈함과 감동을 안겼다.

군대에서 축구로 친해진 선임병, 그리고 그 선임병의 친동생이자 후임병이었던 친구의 이야기였다. 임영웅은 친구가 세상을 떠나자 바쁜 스케줄 속에도 장례식과 49재를 챙기고, 아들 친구로서 친구의 어머니를 찾아 생신을 챙기는 등 둘째 아들 노릇을 했다고 한다.

임영웅은 지난 3월 초 발표한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트로트 가수로서 14년 만의 음악방송 1위, 음악방송 3관왕, 가온차트 3월 종합 톱3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찬란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임영웅에게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가사 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꼽아달라면 답은 늘 똑같다. '왜 이리 눈물이 나요'이다.

"'왜 이리 눈물이 나요'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가사인 것 같아요. 고맙고 행복한데 '왜 이리 눈물이 나요' 가사에서 그간의 힘들었던 그 과정이 다 생각이 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부분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더쇼' 비하인드 中)

어린 시절 일찍이 부친을 여의고, 트로트 가수로 데뷔해서도 적잖은 무명시절을 겪었던 임영웅. 바닷가에서 거리공연도 하고, 각종 행사장에서 노래하며 가수의 꿈을 키우다 '미스터트롯' 진(眞)이 되고 이제는 국내 가요계 최정상에 우뚝 선 그는 여전히 힘들었던 지난날을 잊지 않고 있다. 고맙고 행복한 가운데 눈물의 의미를 아는 임영웅이기에 그의 미담은 단순히 아름다운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게 임영웅의 삶이고, 임영웅 자체다.

임영웅 '미스터트롯' 진(眞)의 순간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임영웅 '미스터트롯' 진(眞)의 순간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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