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음악방송 1위, '영웅시대'가 만든 '영웅신화'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2021.03.21 08:57
임영웅 MBC '쇼! 음악중심' 1위 발표 순간 임영웅 MBC '쇼! 음악중심' 1위 발표 순간
가수 임영웅이 또 하나의 영웅신화를 썼다.


임영웅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가요순위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최근 발표한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유의 '셀러브리티', 블랙핑크 로제의 'On The Ground'를 제쳤다. 음원+음반, 동영상+방송 시청자위원회, 글로벌투표, 내 취향 음원 점수, 문자투표로 이뤄진 최종 1위 선정에서 임영웅은 최종합계 8292점을 얻었다. 아이유가 5264점, 로제가 4825점이었다. 압도적인 1위다.

임영웅은 1위 수상 후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예전에 TV에서 봤을 때는 동료 가수분들과 축하도 하고 그랬는데, 외로워 보일 수도 있는데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만들어주신 상입니다.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 '영웅시대' 여러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임영웅이 지난 20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임영웅이 지난 20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임영웅의 말처럼 '쇼! 음악중심' 1위는 팬들이 응원해주고, 팬들이 만들어준 상이다. 최종합계 점수 8292점 중 음원+음반에서 5000점, 글로벌 투표 1000점, 생방송 문자 투표 1000점을 얻었다. 음원, 글로벌 투표, 문자 투표 모두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임영웅은 '쇼! 음악중심' 1위 수상 후 백스테이지 영상에서 1위 트로피를 든 채 "역사다, 역사. 정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소감을 묻는 소속사 스태프에게 "모르겠어요. 많은 생각이 드네요"라며 "현재 시점에서 트로트 가수가 음악 방송에서 이렇게 1등인 상을 받게될 거라는 거는 너무 어려운 일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받게 되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영상 말미에도 또 한 번 "진짜 역사다, 진짜"라고 감격스러워했다.

트로트 가수의 음악방송 1위는 진짜 역사적인 사건이다.

임영웅의 음악방송 1위는 지난 2007년 9월 강진이 '땡벌'로 KBS 2TV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한 뒤 트로트 가수로는 14년 만이다. 강진에 앞서 장윤정이 2005년 2월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어머나'로 2주 연속 1위를 했다. 장윤정은 김수희의 '애모' 이후 트로트 가수로서 12년 만의 음악방송 1위였다.

트로트 가수의 음악방송 1위는 임영웅의 말처럼 '너무 어려운 일'이다. K팝이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더 어렵게 됐다. 각종 지표들로 채워진 음악방송 1위 조건을 갖추기에 트로트 가수는 힘든 점이 많다. 10대~20대가 주 이용자인 음원 플랫폼에서 음원 성적을 쌓기도 어렵고, 유튜브 같은 SNS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이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음악방송 중 실시간으로 문자 투표를 얻어내기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구심점과 단합력이 없으면 힘들다. 강력한 팬덤의 지지를 받는 K팝 아이돌이 아니라면 그래서 트로트가수의 음악방송 1위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사진=임영웅 Shorts /사진=임영웅 Shorts


임영웅에게는 그러나 '영웅시대'가 있었다.

임영웅의 노래가 아무리 좋고, 임영웅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이를 듣는 이가 없고, 그 매력을 알리는 이들이 없으면 소용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는 '미스터트롯' 진(眞)을 만들어냈고, 오늘날 음악방송 1위 가수 임영웅을 만들어냈다. '영웅시대'는 뜨거운 팬심으로 무장한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그전에는 아이돌 팬덤이 해왔던 일들을, 아이돌 팬덤보다 더 능숙하게 해내고 있다. 기념일 챙기기 등 서포트와 기부 등 선한 영향력의 전파, 앙케이트 투표, 시상식 문자 투표 등에서 그 파워는 놀라울 정도다.

'영웅시대'의 다음 팬카페는 최근 15만 회원을 돌파했다. 임영웅을 응원하는 팬들이 꼭 이 15만명 만은 아닐 것이다. 임영웅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들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있을 수 있다. '영웅시대'는 그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있을 수 있는 임영웅 팬들의 구심점이자 핵심 동력이다.

임영웅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가요사에 계속해 획을 그으며 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 신화는 이제 '영웅시대'의 신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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