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50억↑영화 개봉하면 제작비 절반 돌려드려요..극장 여름 텐트폴 모집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21.06.01 10:02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흥행질주하고 있고 올여름 마블영화 '블랙위도우'가 개봉을 확정했지만, 한국영화 텐트폴들이 좀처럼 개봉을 결정하지 못하자 극장업계에서 비상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흥행질주하고 있고 올여름 마블영화 '블랙위도우'가 개봉을 확정했지만, 한국영화 텐트폴들이 좀처럼 개봉을 결정하지 못하자 극장업계에서 비상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올여름 한국영화 텐트폴들이 좀처럼 개봉 확정을 못하고 있자 극장업계들이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5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한 영화를 개봉할 경우 제작비 절반을 보전해준다는 방침을 논의 중인 것.


1일 영화계에 따르면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업계는 올여름 한국영화 텐트폴 개봉 독려를 위해 여러 대책을 논의 중이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건, 15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영화가 올여름 극장에서 개봉할 경우 제작비 절반을 보전해준다는 방안이다. 그간 극장들은 2월부터 5월까지 영화 개봉 독려를 위해 개봉 지원금을 지급했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구분 없이 관객 한명당 최대 1000원 가량을 지원했다.

극장업계의 이 같은 방침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고, 이에 따라 신작들이 개봉을 안 하면서 더욱 관객이 줄어들고 있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4개월 가량 이 같은 방식을 시도했지만, 관객을 극장에 끌어모을 수 있는 한국영화 대작들은 좀처럼 개봉을 하지 않는 반면 저예산 영화들과 외국영화들만 줄줄이 개봉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관객이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는 터라, 돈은 돈대로 쓰지만 관객은 늘지 않고 있는 것.

이에 극장들은 6월은 개봉 지원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저예산 영화 상영관과 위탁 상영관 개봉 지원을 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극장업계는 한국영화 대작이 개봉해야 극장에 관객이 돌아온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흥행으로 이 같은 공감대가 한층 커졌다. 그렇기에 모든 개봉작들에 지원을 해주는 대신,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한국영화 대작 개봉을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제작비 150억원 이상 투입된 한국영화가 개봉할 경우 제작비 절반을 보존해준다는 방안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올여름 한국영화 텐트폴들이 좀처럼 개봉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도 극장업계의 이 같은 계획을 부채질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반도'(NEW)를 시작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CJ ENM) '강철비2: 정상회담'(롯데) '오케이 마담'(메가박스) 등이 개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이었지만 극장이 살아야 한국영화가 산다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여름에는 그마저도 없다. 아이러니하게 지난해 여름 텐트폴 흥행 성적이 바로미터가 됐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천만영화가 나왔을 여름 시장에서 500만명을 동원한 영화도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은 올여름 텐트폴 개봉을 미루고 하반기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 가을 이후에는 백신접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측도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텐트폴 영화 개봉을 미루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11월 마동석이 출연한 마블영화 '이터널스'가 개봉하면 극장에 관객이 돌아오고 그 분위기에 편승해 겨울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올여름 극장에는 마블영화 '블랙 위도우'가 7월 개봉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블록버스터나 한국영화 텐트폴 개봉 소식이 없다.

상황이 이렇자 극장업계에선 한국영화 대작 개봉을 유도하기 위해 제작비 절반 보존이라는 초강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제작비 150억원 이상 영화가 대체로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 영화라, 대기업 특혜 논란, 대작 밀어주기 논란 등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육지책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극장들의 움직임에도 메이저 투자배급사 대작 영화들은 별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 투자배급사와 대작 제작사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에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적어도 극장 띄어앉기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는 눈치다. 반면 100억 이상 150억 이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투자배급사들은 극장들의 기준점이 낮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과연 제작비 절반을 돌려준다는 초유의 방안까지 나오는 있는 올여름 극장가에 용기 있게 개봉 결정을 할 한국영화 대작이 있을지, 있다면 어떤 영화가 될지, 이래저래 암담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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